산정을 수놓은 분홍색 물결... 천주산
- 일 자 : 2009년 04월 11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달천계곡~만남의광장~헬기장~용지봉~달천고개~주차장
[총산행시간 4간 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진달래 하면 생각나는것이 뭘까? 어른이 되기전에는 고향의 봄(이원수님)이라는 노랫말이 생각이 났지만 이제는 창원의 천주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2002년도에 처음 천주산에 올랐을때 그 분홍색 자태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아 매년 봄이면 빠뜨리지 않고 꼭 천주산엘 오른다. 올해 역시 오랫동안 기다렸던 님을 기다리듯 사무친 마음으로 낼 산행을 기다리며..... |
김해출발(09:40)∼북창원요금소(10:00)∼달천계곡주차장(10:30)
4월이지만 날씨는 마치 6월을 연상케하는 더운날씨로
이미 아파트 화단에는 분홍색, 붉은색 철쭉은 일주일 빨리 개화가 시작되었다.
오늘 산행지인 천주산에도 분홍색 유혹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모처럼... 가족단위의 오붓한 산행이다.
거리도 가깝고... 산세도 완만하여 아이들이 오르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듯 싶다.
더구나 진달래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되어 아이들 한테 좋은 자연체험이이 될 것이다.
산행시작(10:30)∼달천약수터(11:20)∼만남의광장(11:40)~팔각정밑 전망대(12:00)
지난번처럼 북창원요금소 부근에서 모여서...
산행들머리인 달천계곡쪽으로 향하는데 전국에서 몰려온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고속도로 다리밑 임시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예상은했지만... 초입부터 많은사람들로 인해 등산로는 초만원이다.
아이들이 걷기편한 포장길을 택해서...
산길을 오르는데 길가 벗꽃은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다.
달천약수터까지는 30여분 거리..
이곳에서 휴식을 갖고, 물을 보충한 후에 이제부터 산길로 접어든다.
잠시 후 만나는 이정표에서 천주산 팔각정쪽으로 산길을 잡아 오른다.
10여분후... 드디어 맞은편 봉지봉 한쪽 사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파릇파릇한 연둣빛 바탕에 분홍색 물감을 부어놓은 듯 진달래 군락지가 선명하게 조망된다.
만남의광장에 도착하니...
천주암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합류하여 아예 시장통이나 다름없다.
천주봉 팔각정 밑 조망좋은 돌탑부근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용지봉으로 향한다.
헬기장(12:30)~휴식(12:30~13:00)~진달래군락지(13:10)~용지봉(13:40)
용지봉 오름길은...
경사가 꽤 가파르고 흙 먼지도 많이 나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심각한 봄 가뭄을 대변하듯 등산로는 바짝말라 있어 바람만 스쳐도 흙먼지가 풀풀난다.
헬기장 부근 그늘진 곳에서 잠시 쉬었다... 이제부터 진달래 바다속으로 들어간다.
야~~ 멋있다.
보는사람마다 절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있는 진달래가 아닌 산정에서 만나는 진달래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마치.. 유명화가의 손에서 시작된 분홍색 붓칠은 한쪽 사면 전체를 물들게 한다.
몇해전부터 만들어놓은 나무계단이..
등산객들의 발길로 부터 진달래를 보호할 수 있고 또한 훌륭한 조망대 역할을 한다.
이곳부터는 바로 올라가는 사람이 없다.
밑을보고 위를보고... 사방을 둘러봐도 진달래로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시간내내 머물면서 이 아름다움 비경을 가슴에 꼭 꼭 채웠어면 하는 좋을련만....
진달래 향연은 정상 팔각정까지 이어진다.
팔각정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빡빡한 도심생활에서 찾을 수 없는 삶의 여백을 이곳 진달래로 채색한다.
아니.. 이미 천주산에 오르면서 부터 내 마음속에는 벌써 수채화 한 폭이 들어와 있는 줄도 모른다.
이런게 산을 오르면서 찾을 수 있는 여유이고 작은 행복이 아니가 싶다.
따가운 햇살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흙먼지로 인해
용지봉 정상석에 눈길만 주고 곧바로 달천고개쪽으로 내려선다.
하산시작(13:40)∼달천고개(14:00)∼달천계곡주차장(14:50)
달천고개에서 주차장까지는 잘 닦아놓은 포장길을 따라 40여분정도 내려서면된다.
평소 산행때는 포장길이 운치가 없고 참 싫어했는데...
오늘은 그토록 따라 다니던 먼지를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좋다.
하산길..
앞서 내려가는 세분의 뒷모습이 뷰 파인더에 들어온다.
과연 어떤 대화를 하며 오손도손 걷고 있을까하는 궁금점을 자아내게 한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한 산행...
먼 훗날...
아이들이 성장하여 오늘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천주산을 오르며 본 진달래를 기억하였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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