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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백월산)산은 단지 그 높이로만 말하지 않는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09. 3. 14.

 

 

 

 

 

산은 단지 그 높이로만 말하지 않는다... 백월산산행기

- 일 자 : 2009년 03월 14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화양고개~범골봉~남지갓등~헬기장~백월산정상~월산마을  
  [총산행시간 3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투명한 오후햇살이 유리창문 사이로 스며들어온다. 창을열면 금방이라도 봄향기가 확 밀려올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젠 손에 닿을만큼 봄이 지척에 와 있다. 
누군가 도심의 봄은 여인의 옷차림에서 가장 빨리 느끼진다고 하지만 도심을 약간만 벗어나면 이미 봄은 와 있을 것이다. 
이번 산행지는 지난주 산&산팀에 소개되었던 창원 북면에 위치한 백월산으로
그리 높지 않치만 산행 후 인근 마금산 온천과 연계하면 한나절 행복한시간이 될 것 같다. 





김해출발(09:30)∼북창원IC(10:10)∼월산마을(10:20)∼화양고개(10:30)


 

 


3월로 접어들면서 겨울이 떠나간 빈자리에 봄이 찾아왔다.

봄은 매혹이다. 주말에 가만히 집안에만 있기 보다는 봄처녀가 손짓하는 봄향기 찾아 떠나기로 한다. 

양지바른 곳 봄꽃들은 벌써 봉우리를 터트리고 봄 햇살을 즐기고 있다.


3월 첫산행... 

기존 회원들과 또 새로 참여하는 초대손님들로 오랜만에 러브산넷에 기운이 넘친다.

북창원요금소를 빠져나와 월촌부락쪽으로 접어들자 왼편으로 백월산 정상이 파란하늘과 맞닿아 있다.

 


산행시작(10:30)∼다리(10:50)∼범봉골(정자)(11:20)~남지갓등(11:50)~백월산정상(12:20)


 

 



산행날머리인 월산마을 버스정류소에 주차하고 2대차량을 이용하여 화양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공간 도로 맞은편 산행안내도 옆 나무계단이 들머리인것 같다.

은은한 솔잎의 푹신한 산길로 접어들자 이내 골짜지에서 찬바림이 불어온다.

주중 내내 포근하였는데..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찬 바람이 콕콕 바늘처럼 볼을 찔러 댄다.


 

 


갑자기 불어오는 찬바람에 산길을 재촉하다보면 금새 자그마한 목조다리를 건넌다.

여기서부터 오른쪽 나무가지 사이로 봄날처럼 나른한 햇살에 잠겨있는 주남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남저수가 발 아래 보이는 벤치에서 앉아 소담을 나누다 다시 백월산 정상 쪽을 보고 길을 재촉한다.

석산마을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기분좋은 능선을 5분쯤 걷다보면 저만치 암릉이보인다.

 

 

 

 

 



백월산의 유래는 보름에 비치는 산이라는 뜻으로 유서 깊은 창원의 진산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넓은평야에 우뚝솟은 산이라 그런지 산높이에 비해서 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럽다.

주남저수지 배경으로 단체 촬영을 하는데 모두 다 한결같이 봄 날씨처럼 화사하고 표정이 밝아 좋다.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을 오르면 팔각정(백월산정)이 놓여있는 범골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자 안에는 무료로 주남저수지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줌 망원경 2개가 설치되어 있다.


 




 범골봉 이후 정상까지는 고도차가 크지 않아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능선 곳곳엔 자세히 들어보면 연두빛 물감 같은 봄잎사귀들 소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오늘 산행에 나선 모든 회원들에게는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봄 맞이 준비를 하고 오감을 열어놓고 산길을 걸어면 분명 뚜렸하게 들릴 것이다.

 

남지갓등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제 백월산 정상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느껴진다. 
바둑판 처럼 반듯하게 농경정리가 된 들판 너머로 북면 온천지구가 옅은 봄빛속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백월산 정상(428m)...

산은.. 낮으나 높으나 똑 같이 산정이 있고

누구나 그 정상에 서면 단지 그 높이로 말하지 않는것 처럼...

이곳 백월산 정상도 암릉이 치솟아 있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고 산세가 옹골차다.

정상석 뒤 산불감시카메라 구조물만 없었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은 남지만...

 

하산은... 우측 산불감시초소옆으로  월산마을쪽으로 내려선다. 






하산시작(12:20)∼김해김씨묘(13:10)~월산마을(13:40)~하동장작국밥집(14:00)~마금산온천(14:30)


 

 



예상시간에 정확히 산행을 마치고...

부산일보에 소개된 맛집 "하동작장불 국밥집"을 찾았다.

입구에 수북히 쌓아놓은 장작이 여느 국밥집과는 다른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 직감한 대로 장작불에 우려낸 진국은....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짧은산행시간을 감안해서 점심을 준비하지 않아..

산행내내 배가 고팠던 탓인지 모두 그릇을 깨끗하고 비우고 인근 마금산 온천으로 GO...

 

오늘산행은....

근교산행에서만 누릴수 있는 시간여유를 맘껏 즐겼다.

정겨운 회원들과 즐거운 산행...  맛집을 찾아 점심식사.. 그리고 온천욕까지... 

정말 이 세상에서 그 뉘가 부러우랴....  

애창곡인 "나는 행복한 사람" 노랫말이 절로 흥얼거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