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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호거대)오솔길, 소나기, 논두렁길을 걸어며...

by 인생은저니처럼 2009. 7. 14.





오솔길, 소나기, 논두렁길을 걸어며... 호거대

- 일 자 : 2009년 07월 14일(화욜)
- 날 씨 : 가끔 소나기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신원교~방음산~호거대~명태재~운문사주차장~신원교 
  [총산행시간 3간00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출발에 앞서::::: 
예년보다 조금 이른 장마... 일주일이 넘도록 오락가락하는 비가 그칠줄 모른다.
그 틈새를 찾아 산행을 할려니 산행날짜 잡기가 좀처럼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2년간의 일근근무를 마무리하고 다시 격일제로 돌아와서 평일날 산행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좋다.
이번 산행지는 장마철을 고려해서 가볍게 산행을 다녀올수 있는 코스로 정했다.






부산출발(09:20)∼삼랑진IC(10:30)∼청도IC(11:00)-신원교(11:50)





오랜만에 만나는 울 회원님들...

길게는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산을 오르며 땀을 흘렸던 동지들의 환한 얼굴이 반갑다

그러고 보니 벌써 러브산넷(옛. 두메산골)이 10년이 되어간다.


2000년 가을 화왕산을 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벌써 열살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200산 가까이 오르며 산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설레는 행복한 시간들이였다.



 






오늘 산행지는 청도 운문면에 위치한 방음산-호거대 산행이다.
부산일보의 산&산팀에 소개되었던 코스로 나무숲과 계곡이 어울어져 여름산행지로 제격인것 같다.

김해를 거쳐 산행기점인 운문사 입구에 도착하니
신원교 너머 우뚝솟은 지룡산의 우람한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간이 벌써 12시가 가까워진다. 산행시작도 하기전에 반나절이 지나간셈이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호철이, 마당쇠와 합류하여 곧바로 산을 오른다.
솥계식당 옆 파란색지붕 기와집 사이 골목으로 들어서자 곧 산길로 이어진다. 






산행시작(11:50)~방음산(12:50)~호거대(13:30)~명태재(14:00)~운문사주차장(14:50)


 






시골 동네 뒷산쯤되는 작은 봉우리를 오른다. 

어느정도 땀을 흘렸을까?  발아래 운문천 사이로 조용히 자리잡은 염창마을이 보인다.


어느새 잿빛하늘사이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진다.

그렇치만...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즈막한 능선이라 마음만 먹어면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고,

산길이 온통 숲으로 가려져 있어 비를 피할 곳은 어디든지 있다.


오늘같은날엔.... 오히려 비가 내리면 더 운치있는 산행이 될 듯 싶다.

도심의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고 마음결까지도 한결 가볍게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산길이다.


 






산길은 유순하다

능선보다는 산허리를 에둘러 돌아가는 산길이라 그리 힘들지도 않다.

산행시작 한시간만에 방음산 정상에 도착...

정상은 나무가지로 가려있어 조망이 없고 작은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방음산을 지나면 대비지저주지가 보인다.

우측 대비지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가끔씩 쏫아지는 소나기가 청량감을 느끼게한다.

귀천봉으로 해서 억산 깨진바위까지 이어지는 맞은편 능선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산행의 백미는 호거대이다.

6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에 오르면 사방으로 열리는 거침없는 조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호거대는 장군봉이라고 하며 등심바위로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호랑이가 거처할 만한 거대한 바위 덩어리인 호거대라는 이름이 어울릴듯 싶다.

운문사 범종루에 호거산 운문사 라는 헌판으로 볼때

이곳 호거대를 호거산으로 불렸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쉽게도 운문사는 산모퉁이에 가려 볼 수 없다.



 

 






농경지 한켠으로는 운문사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그 길이 끝날쯤.... 가끔 들리는 북대암 올라가는 산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야를 멀리 조망해보면...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하늘과 맞닿을 듯한 기세로 병풍을 세워놓은듯 줄지어 보인다. 


 






명태재에서 운문사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오솔길처럼 구비구비 돌아가게 산길이 열려있어 하산의 피로감을 전혀 느낄수 없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이 마련해 주는 그늘길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서니 작은 계곡을 지난다.


 

 

 






운문사 주차장에서 신원교까지는 도로를 벗어나 논두렁을 걷는다.

어느새 자란 벼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흔날리고 있다.

논두렁에 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벼가 바람에 물결치는 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지리산둘레길을 떠올리게 하는 논두렁길이다.





주차장출발(15:10)∼운문령(15:30)~용마루식당(15:40)~언양IC(16:20)~김해도착(17:00)


 





산행시간이 짧아 따로 점심을 준비하지 않아...
부산으로 돌아오는길.. 언양 국도변 용마루에서 메기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산행 후 뒷이야기를 즐겁게 주고 받으며 오랜만에 함께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8월 정산은 시원한 계곡에서 삼겹살 산행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