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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벽방산)발아래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by 인생은저니처럼 2006. 3. 27.

 

 

 

 

발아래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벽방산산행기

- 일 자 : 2006년 03월 27일(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안정사~가섭암~의상암~정상~안정치~은봉암~안정사 
  [총산행시간 3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며칠 꽃샘추위도 자취를 감춘 완연한 봄... 오늘 찾는 벽방산은 나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산이다. 6~7년전쯤... 벽방산 옆 거류산에 올랐었는데 발아래 놓인 남쪽바다의 그림같은 절경에 취해 산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된 계기가 된 산이다. 그 소중했던 당시 기억을 되새기며 고성으로 출발....






부산출발(10:00)∼서진주IC(11:00)~공룡나라휴게소(11:20)~동고성요금소(11:45)~안정사주차장(12:00)


 

 

 

 


☞ 통영가는 고속도로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봄의 시작은 뭐니뭐니해도 봄꽃이다.
섬진강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가 피고... 진달래와 철쭉이 산을 곱게 물들이면 절정을 이룬다.
이번에 가는 벽방산도 진달래가 볼만한데 아직은 이르고 적어도 4월중순은 되어야 한다.
진주-통영간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고성휴게소에 도착했다.

지자체가 정착되고 그 지역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지역 발전을 꾀하는데 이곳 고성은 단연 공룡이다.
공룡엑스포를 앞둔 요즘 고성 어디를 가나 쉽게 공룡을 만날수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 휴게소 이름이 공룡나라이다....ㅎㅎㅎ



 

 


☞ 동고성요금소



광활한 고성들판 바닷가에 2개의 산이 나란히 우뚝 서있는데
하나가 거류산이고 또 하나가 오늘 산행할 벽방산이다.
동고성요금소뒤로 벽방산이 늠름하게 솟아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14번 국도로 바꾸어 벽방초교에서 우회전해서 오늘 산행기점이 되는 안정사로 들어선다.




산행시작(12:10)∼가섭암(12:20)~의상암(12:40)~의상선대(12:55)~벽방산정상(13:20)

 


 

 


☞ 산행들머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안정사



이곳 주차장은 대형버스 몇대가 주차해도 될만큼 넓다.
산불경방기간이라 혹시... 입산통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빨간모자를 쓴 할아버지는 안보이는것 같다.

이곳 벽방산은 불가에서 스님의 밥그릇을 가리키는 "바리때 발" 자를 사용해 벽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가의 산답게 안정사와 6개의 암자가 있는데
오늘산행은 가섭암과 의상암 그리고 하산할때 은봉암을 들릴수있다.

시원스럽게 뻗은 소나무밑 벽방산 정상(2.3㎞) 의상암(1.4㎞)’푯말이 세워져 있는 길로 오른다.
왼편 부도탑을 지나자 아늑하게 자리잡은 천년고찰 안정사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 수줍게 핀 진달래



안정사 팔경...
만리창벽·옥지응암·은봉석성·인암망월·가섭모종·의상선대·계족약수·한산무송이 있는데,
산행을 하면서 하나하나 짚어보면 재미가 있을듯 싶다.

우선 제일먼저 만나는것이 제8경 한산무송이다.
바로 안정사 뒤로 쭉쭉 뻗어있는 적송들인데 겨울이면
소나무들이 모여 춤추듯 숲을 이루고있다하여 붙여진것으로 보인다.



 

 


☞ 가섭암을 뒤로하고



산행로는... 구불구불 닦아놓은 임도와 계속해서 만난다.
몇번의 임도를 건너자 우측으로 이곳 벽방산에서 제일먼저 창건된 가섭암이 보인다.
소나무숲에 가려져 윤곽만 보이지만 폐허가 되어버린 암자로 보인다.
이 암자에서 울려퍼지는 저녁 종소리가 제5경 가섭모종이다.

가섭암을 지나 조금 가팔아지는 오름길을 10여분 오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임도를 만나는데 의상암 0.1㎞’라는 푯말이 서있다.
여기서 부터 산길이 가팔라지는데 자켓을 걸치지도 않았는데도 모자밑으로 땀이 흐른다.



 


 


 

 


☞ 남도 제일의도장 의상암



해우소를 지나 키작은 돌탑이 여러개 서 있는 입구에는 "남도 제일의 도장 " 이라고 적혀있다.
안쪽에는 기와가 떨어져나가고 서까래까지 썩어 비오는날을 대비해서 비닐로 천정을 둘러놓았다.
불자들의 발길이 뜸한 가난한 암자의 겨울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이곳 의상암에는 좋은 석간수가 나온다하여 찾아보니 겨울가뭄때문인지 수량이 없다.
그대신 의상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적송과 느티나무 산죽이 볼만하다.



 

 

 

 


☞ 안정리 가스저장시설



벽방산 정상 0.7㎞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안부에 도착...
정상으로가는 왼쪽길을 잠시 접어두고 의상선대가 있는 오른쪽길을 향한다.
의상대사가 앉아 도를 닦았다는 의상선대는 쉬어가기 편안한 휴식처다.

의상선대를 뒤로 하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가는 길목에는 쉬어가기좋은 바위가 군데군데 있어 발아래놓인 다도해를 조망하기에는 최고다.
의상선대를 지나 정상을 오르기전 보이는 암봉들이 제2경 옥지응암 이라고 부른다.



 


 

 


☞ 태극기가 휘날리는 벽방산 정상



태극기가 휘날리는 벽방산 정상... 두말할 필요가 없다.
흐린날씨 탓으로 아주 깨끗한 남쪽바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치 조물주가 이곳 벽방산 정상에서 여기저기 툭툭 던져놓은듯한 다도해의 섬들이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는다. 정상 뒤로는 고성군의 광활한 평야지대옆에 거류산이 손에닿을듯 마주보고있다.




하산시작(14:00)∼만리암터(14:10)~안정치(14:30)~은봉암(14:40)~안정사(15:30)


 

 


 

 



☞ 만리암터 나무계단



점심을 먹고 하산시작...

안정치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제1경 만리창벽을 만날수있다.

병풍바위처럼 생긴 바위밑에는 황금색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로프를 타고 내려갔었는데 어느새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있다.

나무계단 색깔이 황금색산죽과 절묘한 색깔의 조화를 이룬다.


 

 


 

 

 



 


 

 


☞은봉에는 세개의 성석이 있었다는 전설이..

임도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은봉암으로 올라가는 백팔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 응봉암에는 3경인 은봉성석과 7경인 계족약수를 동시에 만날수 있는데,

계족약수는 겨울가뭄과 봄가뭄이 이어지는 바람에 찾을수가 없다.

은봉성석은 7m 정도 높이의 칼 같이 날렵한 바위가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 서 있다.

옛날 이곳에는 자연석 세 개가 서 있었는데,

두개가 넘어지고 지금은 마지막 하나만 서 있다.

바위 하나가 넘어질때마다 고승이 나타났다는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손으로 힘껏 밀어보지만 꺼떡도 하지 않는다.


 

 


 

 

 


☞ 천년고찰 안정사에 들려



음봉암에서 안정사까지는 느긋하게 걸어서 20여분정도...
봄을 기다리는 계곡가에 안정사가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안정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한때는 전국 굴지의 사찰이었다고 한다.

해탈교를 지나 범종루옆 계단을 오르면 주불전인 대웅전을 중앙으로
좌측로는 나한전이 우측으로 칠성각과 명부전이 잡리잡고 있다.
가람의 규묘가 아담해서 한눈에 들어온다.
만세루옆 동백나무에는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 발길을 잡는다.




안정사출발(15:40)∼진동(16:20)~마산(16:50)~창원터널(17:00)~부산도착(17:30)



 


☞ 고성들판뒤로.... 거류산이



안정사를 뒤로하고 부산으로 출발...
흐른날씨탓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쪽지역의 봄을 만끽한 산행이였다.
이제 봄을 시작으로 여름이 가까워지면 바다가 있는 산을 찾는 발길이 잦아질듯 싶다.
다음에는 어느산으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하는데 산행후 적당한 피곤감에 나도 모르게 단꿈에 빠져든다....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