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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필봉)그리움이 있는 아름다운 재약산

by 인생은저니처럼 2006. 2. 27.

 



그리움이 있는 아름다운 재약산(필봉~사자봉)산행기


- 일 자 : 2006년 02월 27일(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표충사입구~필봉~사자봉~한계암~금강폭포~표충사 
  [총산행시간 5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영남알프스는 늘 내겐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산을 좋아하면서 제일 많이 올랐고 늘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껴게한다.
기나긴 겨울을 떠나보내고 봄 기운이 하루하루 짙어가는 날... 봄처녀를 마중가는 설레임으로 산행준비를 한다

 




부산출발(10:10)∼대동요금소(10:30)~밀양요금소(10:50)~표충사매표소(11:15)

 

 


☞ 신 대구고속도로 밀양요금소



표충사...
예전같으면 김해를 지나 밀양시를 둘러가던지..
아니면 어곡공단을 지나 신불공원묘지를 넘어 갔었는데
오늘은 새로개통된 신대구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대동IC를 지나 그동안 공사로 막아놓아던 구간이 시원스럽게 뚫려있다.

김해IC를 통과후.....
TV의 광고에서 나오는 멘트처럼 허리를 편 고속도로는 20분여분만에 밀양요금소에 도착하게한다.
삼랑진과 밀양은 옛날에는 교통의 요충지로 시장도 서고 사람도 붐볐지만..
그동안 경부고속도로가 우회하는 바람에 접근하기 불편해 지역발전이 많이 더딘곳이였다.




산행시작(11:20)∼너덜지대(12:00)~필봉정상(12:30)


 

 


☞ 마을입구에서 바라본 필봉



표충사는... 밀양요금소를 내려서도 한참을 들어가야한다.
표충사 입구에 도착...
오늘은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매표소 입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시전천 다리를 지나 민박마을로 접어든다.
마을에서 바라본 매바위와 필봉은 뚜렷하게 솟아있어 산행들머리 잡기가 수월하다.
전날 미리 인쇄한 산거북이님의 산행기가 워낙에 잘 정리되어있어 걱정 뚝~ 이다.


 


 

 


☞ 필봉에서 바라본 매바위



필봉오름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된비알이라 초입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룬다.
일주일내내 달고다녔던 감기때문인지 오늘은 여느날과 달리 다리가 무겁다.
차고 올라가는 느낌은 고사하고 뒤에서 누군가 배낭을 잡아 채는 느낌이다.
더덜지대를 지나서도 급경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두세번을 쉬어서야 겨우 필봉에 도착한다.

매바위는 필봉에서 직접가는 등로는 없는듯 싶다.
깎아세운 벼랑으로 근육질같은 암벽은 가까이서 보니 더욱더 우람하게 보인다.
발아래는 고요한 산밑 동네의 풍경이 그려진다.
양쪽으로 산이 애워싸고 시전천을 가운데 끼고 편안하게 자리잡은 산촌마을이다.




필봉출발(12:50)∼조망바위(13:20)~점심(14:00~14:30)~사자봉정상(15:00)


 

 


☞ 필봉을 뒤로하고



필봉에서 내려와 사자봉으로 가는길은
자그마한 봉우리를 서너개 제외하고는 부드러운 능선이 쭉 이어진다.
그렇치만 금방 손에 잡힐것 같은 사자봉은 멀게 느껴진다.
한시간 이상을 꾸준히 걸어야만 한다.
능선길에는 호리호리한 몸매를 드러낸 작은 나무들에도 봄을 재촉하며
간간히 꽃망울이 맺혀있는걸 쉽게 볼수있다. 아직 잔설이 군데 군데 남아있지만 봄은 이미 온듯싶다.


 

 


☞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수미봉



조망바위에서 본 한계암쪽은 사자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확연히 보인다.
2년전 가을쯤 그때 사자봉을 오르면서
한계암 깔딱고개에서 맞은편(필봉)산을 보며 참 높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자봉과 수미봉의 잘룩한 하늘금이 선명하다.



 

 


☞ 운문산 그리고 가지산과 백운산


헬기장을 지나자 왼편으로 억산의 깨진바위가 조금씩 보이고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반대쪽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한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작년 유월에 걸었던 아름다운 구간이다.

 


☞ 아름다운 산길.... 사자봉


따뜻한 봄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앉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사자봉을 향한다.
허리높이 정도 되는 산죽지역을 벗어나면 이제 사자봉은 코앞에 와닿는다.
능동산을 기점으로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 사자봉 정상이다.

 

 


☞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재약산의 두봉우리 사자봉과 수미봉....
사자재를 가운데두고 서로 마주보는 두봉우리는 아주 오래된 단짝이다.
사자봉이 듬직한 남자라면 수미봉은 섬세함을 느끼게하는 여자친구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안타깝게도 수미봉에 오르지못하고 한계암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시작(15:20)∼서상암(16:00)~한계암(16:25)~표충사(16:50)



 

☞ 하산길에 보이는 사자바위

 

따뜻한 날씨로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 하산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잘생긴 소나무 몇그루가 있는 지점에서 뒤돌아본 정상의 거대한 바윗덩어리는 사자머리의 형상이다.
왜 사자봉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알수있다.
사자가 표효하는 모습으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 매혹적인 수미봉 암릉


맞은편 수미봉의 매혹적인 암릉은 사자봉을 얘틋하게 바라보고있다.
전망대를 지나 금강폭포까지는 상당히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갔을까? 가까이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표충사출발(17:10)∼밀양요금소(17:40)~대동요금소(18:00)~부산도착(18:20)


 


☞ 팔상전뒤로 필봉이 보인다.



산행후.. 표충사 경내로 들어선다.
해거름이 지고 저녁을 준비하는 산사는 조용하다.
몇년전 화재로 인해 팔상전과 명부전을 제외하고 대웅전을 비롯해 많은 전각들이소실되었다.
담장밖에는 앞으로 한달후면 매화꽃이 화사하게 필것이다.
회색빛 가득한 도시가 싫어지면... 그때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