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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오룡산)영남알프스에서 올 겨울 첫눈산행을...

by 인생은저니처럼 2005. 12. 5.

 



영남알프스에서 올겨울 첫눈산행을..... 오룡산산행기


- 일   자 : 2005. 12월 05(월욜)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선리마을-전망대-염수봉갈림길-오룡산정상~자장암갈림길-시살등-선리마을
[총산행시간 6시간0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며칠전부터 추위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벽에 첫눈이 내렸나보다.
지붕위에 소복히 쌓여있는것을 볼 정도로...
12월에 이곳에서 눈을 본다는것은 그리 쉽지는 않는데..
잘하면 올겨울엔 근교산에도 자주 눈을 밟아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 앞선다.





부산출발(09:30)∼양산IC(10:00)~어곡터널(10:10)~배내사거리(10:40)~선리양조장(11:00)



 

 



새로 단장된 경부고속도로와 어곡터널로 인해 배내로 넘어가는 시간이 30분은 단축된듯한 느낌이다.
영남알프스 구간산행을 이어서 하다보니.. 벌써 3번연속으로 배내로 들어간다.

배내사거리에서 5분거리인 선리마을 양조장창고 마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살을 에는듯한 바람이 올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실감하게 해준다.





옷을 겹겹히 입고 완전무장을 한후...
산행들머리로 향하는데 어릴적 시골 개울가에서 건너던 돌 징검다리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다.
개울가 주위 겨울나무는 맨살을 드러낸채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지 사이로 바람이 숭숭통하는것이 안쓰럽게 보인다.




산행시작(11:00)∼암릉전망대(12:05)~임도(12:55)~오룡정상(13:40)



 

 


 



산길로 접어드는데 원래 황토빛이였던 흙길이
낙엽으로 덮혀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소리로 산을 오르는 걸음과 함께 한다.
소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가시나무가 덩쿨이 뒤엉켜있어 조심스럽다.

고도를 조금 높히자... 어느새 산길이 순백의 색깔로 바뀌어간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이제부터는 뽀드득 뽀드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로 대신해서 따라온다.






지능선에 올라서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맞은편으로는 앞으로 걸어가야할 오룡산의 주능선이 길게 이어져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자... 암릉이 나타나고 뒤로는 시원스런 조망이 열린다.





발밑으로 조용한 선리마을과 맞은편엔 향로산이 어깨를 견주고 있다.
제법 쌓여있는 눈길은 몇번을 미끄러지게 한다.
염수봉 갈림길을 지나 아기자기한 능선을 몇개 넘자 장선스팜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에 닿게된다.
잠시 숨을 고른후 곧바로 맞은편 산길로 들어선다.






작은억새밭을 가로질러 전망좋은 암봉에 올라서자 이번에는 맞은편 조망이 열린다.
대운산너머로는 동해바다가... 정족산,천성산 그리고... 금정산,백양산까지 마루금이 이어진다.




 



주능선에 닿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매마른바람이 뼈 속까지 스미는듯하다.
정상에는 깔끔하게 새로 정상석이 세워져있는데 영남알프스종주 기념으로 울산의 모산악회에서 세워놓은듯싶다.
그러고보니..
올해초 파류봉에 예쁜 이름표를 달아줄려고 계획 했었는데 올한해가 가는 지금까지 지지부진한것이 안타깝다.




오룡정상출발(14:20)∼오룡5봉(15:00)~시살등(15:20)~신대동굴(15:40)~선리양조장(17:00)



 

 



바람이 잠잠한 양지바른곳에서 점심을 먹고 걸음을 채촉한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오룡산 너머 시살등-죽바우등-영축정상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보기만 해서 시원스럽다.

눈에 익은 정겨운 산길이다.
시살등까지는 제법 심한 바위길의 이어지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겨울산행의 매서운 맛을 보여준다.





시살등... 참 오고싶었던 곳이다.
그동안 영남알프스를 무수히 올랐지만 이곳 시살등은 처음이다.
모나지않게 부드럽게 생긴 정상에는 산하가족인 허접 신홍기님께서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지난 동신어산과 영축-한피기고개 구간때 죽바위등 오름길에 보았던 푯말이 생각난다.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산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산은 시살등정상석 뒤로난 서쪽길로 내려선다.
계절이 지나간 누렇억새밭을 가로질러 10여분 내려가면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야 차가 주차되어있는 선리마을쪽으로 갈수있다.
하산 길목에는 신동대라는 동굴이 있는데 동굴밑에는 간이천막으로 바람을 막고 누군가 이겨울에 도를 닦고 있다.




출발(17:20)∼어곡터널(17:50)~양산T/G(18:10)~부산도착(18:50)



 

 




신동대 동굴을 지나면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다.
군데군데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다.
통도골로 내려서자 겨울햇살이 매마른 나무가지에 부서져 내린다.
해가 짧은 겨울이라 하산길 발걸음이 빨라진다.

하산지점에만나는 이정표에서 임도쪽으로 길을 바꾸어 마을쪽으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간다.
이정표에서 양조장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
여유롭게 배내의 겨울풍경을 보고 걷다보니 어느새 선리마을이다.
한동안 APEC등 바쁜일정으로 한달이 넘어서 산행을 해서 그런지... 조금은 힘들게 느껴지는 첫눈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