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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사자봉)오랜만에 찾은 영알 사자봉

 

제목 : (사자봉)오랜만에 찾은 영알 사자봉

날짜 : 2026.2.23(일)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올해는 삼한사온도 없이 열흘내내 기온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예년보다 더 춥습니다,

1월 덕유산 설경산행을 다녀온 후 이번 주 목요일 2월 정기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백패킹 팀원들이 도래재휴양림에서 1박을 하면서 사자봉 산행을 한다는 소식에 급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산행을 하고 휴양림에서 1박을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사자봉은 표충사, 주암계곡, 능동산 쪽에서 산행을 하였지만 도래재 코스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는 완경사와 급경사가 있는데 완경사로 올랐다고 급경사로 내려올 계획입니다.

코스 길이가 완경사는 6.5킬로 정도, 급경사는 3.5킬로 정도입니다.

 

 

휴양림 요가센터 건물 뒤편으로 완급코스가 시작됩니다.

오늘 기온이 많이 올라서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이 6m/sce이상으로 꽤 강풍이 예상되네요.

산 너머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능선까지는 칼바람 없이 올라갈 것 같아 다행입니다.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네요.

산길도 유순해서 완경사에 맞도록 적당한 오름에 평지가 이어지는 걷기에 참 편안합니다.

 

 

요기는 필봉삼거리입니다.

산행기록을 찾아보니 2006년 2월 27일 날 표충사에서 이곳으로 올라 사자봉으로 간 기록이 있더군요,

정확히 20년 세월이 흘렸네요.

 

산은 그대로인데 산객만 나이를 먹어 이제 나이 예순이 머지않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소환할 수 있는 추억이 있어 지난날을 헛살지는 않았나 봅니다...ㅎㅎ

 

 

능선에는 꽤 강한 바람이 붑니다.

이런 날 산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지기 때문에 건조기인 지금 바짝 긴장을 해야 합니다.

 

급경사인 상급노선 이정표를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조망바위 보입니다.

여기에 올라서면 영알 운문산, 가지산과 제가 좋아하는 백운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왼편 끝터머리에는 억산도 보이고요,

보기만 해도 조망이 시원합니다. 이 맛에 길들여져 30년을 넘게 산에 오르고 있네요...ㅎㅎ

 

 

사자봉 정상 흰구름이 마치 솜사탕 모자 형상이네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였는데... 반원을 그리면서 능선을 걷다 보니 제법시간이 걸리네요.

 

늘 그렇듯이 정상을 앞둔 계단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입니다.

 

 

사자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상에는 천황산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네요.

일제강점기 때 지었던 산지명 그대로 방치를 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정확하게 산지명을 정리하면...

전체 산은 재약산이고 수미봉과 사자봉 이렇게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랫재 이름도 천황재가 아닌 사자 재라 불러야 하고요.

 

 

하산은 급경사 상급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느낌... 급경사라 해서 그렇게 험하지도 않고 거리가 짧아 하산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등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산행하기에 좋았고

완경사와 급경사가 있어 선택할 수도 있고 나름 나쁘지 않은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산행 후 데크에 누워 하늘울 보니  앙상한 나뭇가지가 허공에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 보이네요.

사계절을 보내면서 자연에서 비움과 채움을 배웁니다. 겨울에 깔끔하게 비워야 여름에 제대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산행을 마친 후 휴양관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노근 노곤 하네요.

적당한 배고픔에 갓 구워내는 목살에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니 이것이 작은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산행한 동료들과 한잔술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휴양관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