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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사진이 있는 여행.... 보물섬 남해

by 인생은저니처럼 2011. 9. 18.

 

 

 

 

제목 : 사진이 있는 여행... 보물섬 남해

 

날짜 : 2011년 9월16일~17일(1박2일)

 

 

 

 

 

 

 

 

 

가을의 초입 9월...

 

새벽 동이 틀기전 배낭을 메고, 신발끈을 고쳐 묶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주차장으로 가는 길...

 

아주 오래전 읽은 책에 이런글이 문득 생각난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 집을 떠나

 

수년 혹은 수십년 길에서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 사람이지만 아직 더 먼 어딘가로 가야 한다

 

 

 

 

 

 

 

 

 

 

아직 모두 다 잠든 새벽시간...

 

여행배낭... 그리고 카메라를 실고 차 시동을 걸어 시계를 보니 새벽 3시8분이다.

 

 

네비에 오늘 첫 목적지인 금산 보리암을 입력 검색해보니...

 

약 2시간48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일출시간이 6시10분이니까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진주 조금 못미쳐 문산휴게소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사천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남해방면 새벽 국도를 부지런히 또 달린다. 

 

 

남해로 들어서서...

 

복곡저수지 제1주차장을 가로질러 20여분 산길을 올라 제2주차장에 도착하니.. 매표소는 아직 어둠속 불빛만 비추고 있을뿐 조용하다.



 

 

 

 

 

 

 

매표소에서 보리암까지는 도보로 약 20여분, 보리암에서 정상 봉수대까지는 10분정도 걸린다.

 

보리암으로 가는 길.... 일출시간이 다고오고 있음을 알리는 새벽 여명이 칠흑같은 어둠을 하나 둘 풀어놓는다

 

 

마음이 급해서 일까? 

 

보리암을 지나면서 부터 점점 더 빨라지는 발걸음에 정상까지 쉴틈없이 한걸음에 내달린다. 

DSLR을 삼각대에 올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저편 산지락 언저리가 긴가민가 조금씩 불그레헤져 간다.

 

그 붉은 숨결 점점 더 뜨겁게 가빠지더니... 마침내 어둠을 빛으로 바뀌는 장엄한 일출이 시작된다

 

가슴떨리는 기쁨으로, 잔잔히 밀려오는 감동으로.... 홀로 정상에서의 일출을 맞이해 본다.


 

 

 

 

 

 

 

 

 

금산에 아침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아 세상을 비추자...

 

이제는 산자락을 느릿느릿 휘감고 돌며 펼쳐지는 아침운해의 대장관이 펼쳐진다.

 

 

아~~ 자연의 대서사시

 

어떤 사진으로도 모두 담을 수 없고,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운해의 감동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이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이자리에 서 있는 나 자신이 이토록 행복할 줄이랴~~~~

 

 

 

 

 

 

 


 

금산 최고의 전망대 상사바위...

 

이곳에 서면 산은 물론 남해바다와 푸른하늘이 끝없이 펼쳐진다

 

 

발아래 놓인 상주해수욕장이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 아침 산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보석상자를 엎지른 듯 은빛으로 눈이 부시다.

 

해가 떠 오를수록 바다의 산책자 안개는 꼬리를 휘날리며 바람에 날리운다.

 

때마침... 한무리의 운해가 앞바다를 배회하다 해안가에 솟은 자그마한 산 허리춤에 머물러 있다.

 

 

 

 

 

 

 

 

 

 

아침이 열리자...

 

가을의 초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쬔다.

 

 

9월중순... 가을이 올만큼 왔을텐데...

 

게으른 가을이 늦장을 부리는 사이 후끈한 열기가 한여름을 연상케 할만큼 늦더위 기세가 맹열하다.

 

 

금산보리암..

 

이 사찰은 쌍계사의 말사로 신문왕때 원효가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고 한다.

 

이곳 보리암은 전국의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군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힌다.


 

 

 

 

 

 

 

 

 


보리암을 내려와 처음 간곳은 바람개비가 있는 바로 이곳.... 바람흔적미술관이다.


합천 황매산자락에 털보 아저씨가 처음 개장을 하였고, 몇년전 이곳 남해에도 아름다운 내산저수지 옆에 문을 열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역 아마추어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대관하여 전시회를 열 수 있다고 한다.

 

 

미술관 한켠에는 이렇게 따뜻한 차한잔을 마실 수 있는 작은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모닝 커피 한잔을 마셨다.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소리도 들어며서.......^^

 

 

 

 

 

 

 

 

 

 

바람흔적미술관에 빼놓을수 없는 수많은 바람개비...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을 따라 하나 둘 돌아간다.

 

한동안 이곳 잔디밭에서 이쪽... 저쪽 걸어다니며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즐겼다.

바람흔적 미술관...

 

누군가 말처럼... 바람처럼 스치고, 바람처럼 흔적을 남기는... 작지만 아주 예쁜 미술관이다.

 

 

 

 

 

 

 

 

 

찰랑찰랑 거리는 코스모스길을 달려 도착한곳... 독일마을이다.

 

남해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주황색지붕이 산뜻한 유럽풍을 느끼는 건축물이다.

 

 

 

 

 

 

 

 

 

 

1박2일과... 드라마촬영지였던 이곳 독일마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잔디가 있는 넓은정원... 그리고 툭 트인 전망... 한번쯤 살고 싶은 예쁜집들이다.

훗날... 전원주택을 계획하는데 좋은 모델이 될듯 싶다.


 

 

 

 

 

 

 

 

 

독일마을 언덕에 원예예술촌이 자리잡고 있다.

 

원예전문가를 중심으로 20명의 원예인 집과 정원을 조성하여 만든 마을로 실제 원예인들이 거주하면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집들이다.

 


핀란드풍, 프랑스풍, 네덜란드풍,  등 개인정원에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실어 조성하였다고 한다.

한바퀴 돌아보는데... 약 30여분 걸리는 거리로 꽃이 피는 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마을 아래.... 물건리방조어부림에 들렸다.

남해섬 어디나 이런 해안 숲을 볼수 있지만 이곳 물건리방조어부림이 가장 크다.

 

숲 길이가 1.5km정도이고, 멀리서 보면 바다와 육지사이에 녹색띠 처럼 보인다.

 

이곳은... 나무숲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진사님들이 발길이 이어지고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오름 예술촌...

 

물건초등학교의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곳으로 국내외에서 수집한 수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김해에 소재한 한림민속박물관과 비슷한 곳인것 같다.

 

 

 

 

 

 

 

 

 

 

 

상주은모래 비치....

 

언덕에서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면 절로 감탄하게된다.


누가 거곳에 저토록 아름다운 선을 그려놓았을까? 누가 저토록 화사하고 푸른물감을 풀어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안가로 내려와 백사장 은모래를 한줌 손에 쥐어본다. 부드러운것이 참 모래가 곱다.

 


한여름 피서객이 빠져나가 조용한 해변가...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문득 학창시절 즐겨 불렸던 노래 한소절이 떠올라 흥얼거려본다.



 

 

 

 

 

상주해수욕장을 뒤로하고... 해안로를 달리는 중

 

정면에는 아침에 올랐던 금산 상사바위를 비롯한 아름다운 바위들이 파란 가을하늘과 맞닿아 있다.

 

 

 

 

 

 

 

 

 

 

여긴 또 어딜까? 미국마을이다.

 

최근 독일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이곳 호구산 자락에 미국마을이 들어섰다.


독일마을도 그렇지만 미국마을도 원목적과는 달리 상업적인 목적으로 팬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재미있는 벽화마을... 이곳은 덕월마을이다.

 

통영 동피랑 벽화에 버금갈 만큼 마을전체 담벽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남해의 순수한 삶을 그대로 표현한 그림...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폰지밥, 도라에몽도 이곳에서 만날수 있다.....^^


 

 

 

 

 

 

 

드디어.... 가천 다랭이 마을에 도착했다.

가천마을은 설흘산과 응봉산 사이 바다로 내달리는 급경사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마을이다.

 

아직 가을추수시기가 아닌데도... 다랭이논 이곳 저곳 벼없이 묵은곳이 여럿 보인다.


그렇치만....

 

저녁 해거름이 살짝 드리우진 다랭과 그 너머 희미하게 풀려있는 아득한 바다는 그야말로 한폭의 풍경화다.

 

맨 아래 아랫논에서는 마늘을 파종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뷰 파인더에 들어온다.

 

이곳 가천마늘은 지금 파종해서... 내년 4월에 수확한다고 한다.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그늘한점 없는 마을길을 내려가 본다.

 

어깨위로 내리쬐는 태양볕은 저녁나절인데도 그 위세가 꺽이지 않고 이글이글 거린다.

 


바다롤 향해 내려가던 길 왼쪽에 가천 암수바위를 볼 수 있다.

 

숫미륵은 남성의 성기를 닮았고, 암미릇은 임신하여 만삭이된 여성이 비스듬히 언덕에 기대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다랭이 마을은...

 

그 유명세 때문인지 민박을 하는 집이 꽤 된다

 

리모델링을 한집은 1등급으로 5만원, 옛집은 2등급으로 4만원을 성수기, 비수기 구분없이 받는다.

오늘 예약한 "은희네 집" 은 다랭이 마을 중간쯤에 자리잡은  황토한옥집으로 샤워실과 주방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오늘 촬영한 사진과 여행노트를 뒤적이다.... 창문밖 어둠속 바다 파도소리를 들어며 나도 모르는새 잠이 들었다.....zzz


 

 

 

 

 

 

 

아침 6시 30분쯤... 배낭을 메고 조금 일찍 민박집을 나섰다.

사진 오른쪽 하얀색 포터 트럭이 있는 곳이 어제 내가 하루 저녁 보낸 민박집이다.

 

오늘도 아침이지만... 햇살이 내리쬐는것이 장난이 아니네...

 

 

 

 

 

 

 

 

가천마을을 출발... 오늘 첫 코스인 인근 홍현해오라지 마을로 향한다.

해안가에서 바라본 금산은 오늘도 운해가 정상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홍현마을.... 이곳에 온 이유가 있다.

 

애초 여행계획에는 없었는데... 남해관광 지도에 너무 멋진 사진이 실려 있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

 

 

바로 이 한컷....

 

맨 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아래로 차곡 차곡 포개놓은 듯한 논... 그 너머 펼쳐지는 쪽빛바다......^^

 

 

 

 

 

 

 

 

 

오늘 가장 가보고싶은 곳 망운암...

 

망운암을  네비에 입력하고 네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길은 비포장도로가 절반이고... 폭도 좁고 경사가 심해서 2000cc 승용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올랐다.

아니 그런데.... 나타나야 할 망운암은 온데간데 없고.... 방송국 탑만 서 있네....??

 

 

똑똑한 파이드라이버(?)만 믿고 올라왔는데....

 

길을 잘못 안내한 것이다.. 네비를 혼낼 수 도 없고 다시 되짚어 내려가는 수 밖에.....ㅠㅠ 

 

덕분에... 망운산 정상까지 올라온 셈이다.. 맞은편으로 여수만 너머 여수 산업단지가 보인다.

 

 

 

 

 

 

 

 

 

 

 

 

 

다시 국도로 내려와...

 

지나가는 집배원 아저씨한데 길을 물어서 이제사 정확한 망운암 들머리를 잡아 올랐다.

 

저만치... 돌로 세워올린 옛날 망운삼 일주문이 반겨준다.


사실... 망운암에 온 까닭은 바로 선각스님 선서화를 보기 위함이다.


전시관 속 화방에는 스님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한동안 묵향 가득한 이곳에 머물렸다.

 

 

 

 

 

 

 

 

 

 

망운암을 내려와.... 가까운 화방사에 들렸다.

망운사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기도 한 화방사는 웅장한 약사불로 유명하다.

한낮이었지만 법당 안에는 깊은 정적이 감돌고 마당에는 작은 샘이 물소리로 찰박거리고, 일주문 앞 나무잎에는 가을햇살이 살포시 스며든다.

 

 

 

 

 

 

 

 

 

이곳을 소개합니다~~~

 

 

오늘 종점역.... 삼천포 대교


3.4km 이르는 이교량은 창선-삼천포 사이 4개의 섬을  하나로 연결하는 다리로 길이나 모양이 제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교아경이 아주 뛰어나.... 예정되로 였다면 야경 촬영후 귀가를 할 예정이였는데...

 

어제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인해... 대교의 야간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훗날을 기약하며 보물섬 남해를 떠난다.

 

 

 

(에필로그)

 

길위에 서면 행복하다.

 

길을 걷고, 여행을 가다보면 모든것이 열린다.

 

눈도 열리고, 귀도 열리고, 마음까지도 열리게 되는 것이다.

 

1박2일... 짧은 여행이였지만.... 보물섬 남해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느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