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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해안로 산책길(백운포-동성말)
언제 : 2010년 7월17일(토욜)
구간 : 백운포~동성말까지
거리 : 약 7km
누구와 : 연락반장님 가족(3), 선미반장님 가족(2), 수키반장님 가족(3), 마당수애, 성모, 혜진이, 저니
이기대 해안로를 찾은 연유는 학심이골에서 시작되었다.
7월둘째주 산행은...
옛 북부 내근 동료들과 함께 지난 여름 잃어버렸던 학심이골을 찾으려 했는데....
그런데.. 왠걸
어제까지 내린 비로 인해 계곡에 물이 많이 불어나 산행은 어려울 것 같다.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루고...
대신 아이들과 함께 부산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이기대 해안로"를 걷기로 했다.
요즘 지자체마다 옛길을 찾아 복원을 하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부산에도 아름다운 길이 참 많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은 해안을 위주로
영도는 절영산책로, 해운대는 삼포길, 남구는 이기대길, 서구는 암남공원길 등 이 있고
낙동강이 흐르는 지역 사상구, 북구는 낙동강길, 산성에 둘러싸인 동래구는 산성길,
회동저수지를 품고 있는 금정구는 오륜대산책길 등 많은 길이 있다.
용호동 환경관리공단에 주차를 하고
시장앞에서 27번을 타고 백운포 종점까지 가서 길을 걷기로 했다.
부산일보에 소개된 봉오리산과 장자산 모두를 연결할려면...
최소한 5시간 이상은 소요될것 같아... 백운포에서 바로 오륙도해안길로 접어든다.
들머리에는... 해녀들의 삶이 느껴지는 해녀막이 보인다.
백운포에서 오륙도까지의 해안길은...
아직공사중이고 해안 정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특히 아이들한테는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할 구간이다.
사진너머... 오륙도 등대섬이 해무를 살짝 드리우고 있다.
오륙도 Sk아파트...
마치 견고한 성처럼 느껴진다.
옛날... 이곳 용호동 오륙대는 나환자촌이 있어 굉장히 낙후된 지역이였다.
그런 이곳에 3000세대가 넘는 고급아파트가 들어선 것이다.
개발도 좋치만 일부 특정인들을의 사유지가 아닌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해변공원이라도 만들었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륙도...
부산의 상징물이다.
가까이 있는것이 방패섬과 솔섬이고
뒷쪽이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보면 두개의 섬으로 보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만에 보는 해안풍광에 발목이 잡혀버려 한동안 서 있었다.
노란색 물결을 이루는 꽃밭....
얼른 보면 노락색 큰 코스모스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름이 뭘까??
꽃에대해서는 선미반장한테 물어보면 궁금함이 풀린다.
바로.. 루드베키아이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꽃명 집에와서 찾아보니... 미국에서 건너온 꽃이란다.
스웨덴학자인 Rudbeck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고..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어~~ 벌써 코스모가 피었네
코스모스만 보면 고향 생각이 난다.
어릴적 시골학교가는 길섶에 피어 가을바람에 하늘거렸던 코스모스...
내 맘속에 고향의 꽃으로 메김하고 있는 꽃이다.
해안로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선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해 숲에는 산내음이 그득하다.
장자산 가는 길목 정자에서 두다리 펴고 느긋하게 점심을 즐긴다.
혜진이와 마당수애가 푸짐하게 많이도 사왔네....
산길을 걷는 아이들의 모습..
오늘 힘든 오르막이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의 표정과 발걸음이 가볍다.
이 아이들이 훗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아빠의 욕심일까?
장자산 정상에서 잠깐 담소를 나눈 후 곧바로 해안길로 내려선다.
이번 길의 묘미는...
산과 바다 모두를 만끽할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해안길중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길이 바로 이기대산책로이다.
해안을 감싸고 있는 넓직한 바위에 강태공들이 짜릿한 손맛을 보기위해 모여있다.
해안로를 한구비 돌아서면 어울마당을 만난다.
이곳 어울마당은... 지난 여름 상영되었던 해운대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동백섬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훗날 야경담으로 함 와야겠다.
어울마당을 지나면 지압보도길이 나온다.
호기심있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신발을 벗어들고 걸어보는데...
표정을 보니 맘 만큼 쉽지는 모양이다.
그런데... 영진이는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잘도 걷네...
이모, 누나들 지압길은 이렇게 걷는거야.... 사뿐~사뿐~히.....^^
동성말 전망대 직전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거리가 짧아서 그렇게 생각만큼 출렁거림은 없는듯 싶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목책계단 위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동성말 전망대에 올라서니...
이제 광안대교가 손에 닿을만큼 가까이 보인다.
5시간 남짓 걸린 이기대 해안로길을 매듭지은 셈이다.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을 걸었다.
숲그늘 짙은 산길과...
시원한 바다의 절경에 빠져 오손도손 걷다보니
어느새 장마로 눅눅해졌던 마음까지 뽀송뽀송해진 기분이다.
길은 끝났지만... 뒷풀이의 작은 기쁨이 기다린다.
인근 섭자리 해산물 포장촌으로 옮겨...
조개구이, 삶은고동, 장어구이 해산물로 "길 따라 맘 찾아 걷는 길 이야기" 는 계속 이어진다.
(에필로그)
이번 해안길은...
전날까지 비가와서 그런지 날씨가 그렇게 덥지않아 좋았구요
회색 덧칠을한 바다 또한 운치가 있어 더 좋았던 하루였나 봅니다.
수진이, 지민이, 유진이, 영진이는 일기 잼나게 적었나 모르겠네....??
9월에는...
천년의 도시... 경주 "신라 역사의 길" 에서 다시 만납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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