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낙엽에 들려오는 늦가을의 노래.. 천성산산행기
- 일 자 : 2003.11월 4일(화요일)
- 날 씨 : 가을날씨
- 인 원 : 두메회원8명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주차장∼공룡능선1봉∼6봉∼짚북재∼성불암계곡∼주차장
[산행시간 5시간4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벌써 2003년 가을이 저물어간다.. 나무들이 가을옷을 벗고 겨울을 채비하는 11월.. 피아골 산행을 계획하였다가 여건이 맞지않아 고민끝에 내원사를 품은 천성산에 가기로 했다. 지난 2000년 가을 한번 찾은적이있는 산으로 그때는 공룡초입을 찾지못해서 노전암을 거쳐 짚북재로 올랐던 경험이 있던 친숙한 산이다. 요즘 경부고속전철 터널로 지율스님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는 산으로 유명하다 |
강서경기장(10:00)∼양산I/C(10:30)∼천성산주차장(11:00)
우선 가까워서 좋다.
부산을 출발한지 불과 40분만에 산행기점이 되는 천성산 주차장에 도착..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산행시작.
주차장 뒤로 노전암가는 임도길을 몇구비 돌아서자 개울 건너로 단풍이 곱게 모습을 드러낸다.
휴일산행은 호젓해서 참 좋다. 바쁠이유도 없고.. 천천히 늦가을을 느끼면서 ...
공룡의둔부라고 할수 초입은
성불암계곡과 참 구별하기 어려운데 자칫잘못하면 공룡이 아닌 성불암쪽으로 올라갈수있다.
지난번의 경험을 되살려 겨우 산행기점을 찾아 보기에도 가파른 공룡의 세계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다.
산행시작(11:10)∼공룡초입(11:25)∼공룡능선∼짚북재(14:50)
예상되로 가파르다. 발등만 보고 부지런히 올라간다.
포근한 날씨덕분인지 금새 땀이 배이고 30여분 경사가 심한 오름길을 올라서자
자그마한 봉우리가 하나 나타나는데 이곳이 공룡의 첫봉이다.
곧이어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에 매달려있는 첫 밧줄이 기다린다.
유리의 능숙한 시범을 보고.. 모두 다 잘도 올라온다. 쫑아리도 수키도...
☞ 조용하고 소담한 노전암
공룡의 등을 올라갈수록 전망이 좋다.
내원사계곡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천성중앙능선이 나란히 뻗어있고 그 뒤로는 원효산(천성산)이 자리를 잡고,
오른쪽으로는 지리산을 닮은듯한 듬직한 육산인 정족산이 우두커니 우리를 지켜보고있다.
☞ 오늘쪽에는 정족산이 우뚝서있고
단풍이 참 곱게 물든것 같다. 이곳은 협곡이라서 그런지 매미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모양이다.
천성공룡은 짚북재까지 계속이어지는데 봉우리를 하나씩 넘을때마다 전망이 너무 좋다.
맞은편으로는 영남알프스이 마지막 종착점인 시살등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영축산.신불산을 이어지는 고봉들이 줄지어 서있다.
☞ 저멀리 공룡의 최고봉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산에 묻혀있는 노전암과 안적암은 정말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같다.
넘어도 넘어도 끝이없을 것 같은 공룡능선이 이제 마지막인 최고봉이 저만치 보인다.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선두로 나서 대원들을 리더 하고있는데
노랗게 쌓여있는 낙엽사이로 뭔가 꿈틀거리는것이 가만... 가만있자.. 자세히보니 뱀이다.
그것도 길이가 제법 긴.. 어휴.. 모르고 가다가 밟았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낙엽이 등산화를 덮을만큼 수북히 쌓여 위장이 잘되어있어서 쉽게 보이질 않는다.
공룡최고봉에 도착..기념촬영만하고 짚북재로 하산하는데 벌써 오후2시가 넘었다.
눈치를 보니 다들 배가고픈모양이다. 짚북재에서 하기로 한 점심을 적당한 장소에서 하기로했다.
도착하기전 약을 먹기때문에 라면은 절대 먹지않는다고
약속을 한 유리지만...보글보글 끓는 라면 냄새에 슬쩍 국물맛을 보는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약속한 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야.. 역시 산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이있다고...
그러면 그렇치...라면냄새에 안 넘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배고픔에 갑자기 김밥을 먹어서 그런지.. 쫑아리와 수키는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여기서 그냥 넘어갈 유리는 아닐테고.. 한마디 하는데 정말 배꼽을 잡는다.
유리왈 : 회장님.. 혹시 너무많이 먹어서 짜구난것이 아니미꺼?
짜구라.. 재미있다..재미있어..아리따운대원님들.. 그러게 아무리 배가고파도.. 적당히더셔야지.....^^*
점심을 마치고 짚북재까지는 유순한 산행길이 이어진다.
짚북재에 도착하니 넓은 안부가 마치 영화속같다.
붉은색에서 노랗색으로 바뀌는 계절의 흐름.
이곳 짚북재는 원효대사가 짚으로 북을 만들어
89개 암자에 있는 1천명의 승려를 소집한 곳에 근원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 내려 온다고 한다.
☞ 원효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짚북재에서 단체기념촬영
이곳은 사방으로 산행로가 열려있는데 노전암과 성불암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공룡능과 제2천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짚북재의 노란세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성물암쪽으로 하산시작..
짚북재(15:00))∼폭포(15:56)∼성불암갈림길(16:12))∼주차장(16:50)
성불암하산길은 공룡길과는 전혀 다른길이다.
암봉하나없는 계곡길로 연인과 같이 걸어도 될듯한 낙엽의냄새가 나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극심한 가을가뭄으로 계곡의 물은 말라버렸다.
☞ 붉은단풍과 아름다운 암릉.. 두루두루 갖춘 영남의 명산.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어면서 한참을 내려오자 성불암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다 내려온셈이다.
남은 과일을 깍아먹고 마지막 휴식을 하고난 뒤 처음 올라왔던 성불계곡과 노전암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했다.
천성산주차장(18:30)∼화명동음식점(20:30)∼강서경기장(23:11)
주차장에 도착..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양산어곡공단 퇴근시간과 맞물려서 지체가 심할것 같아
부산에서 하기로 하고 내원사계곡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큰 지체없이 화명동에 도착..
롯데마트부근에 있는 놀부부대찌게집에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쉬운 오늘산행을 마무리했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시간 ..
그동안 산하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이제는 노랗게 색이 퇴색되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가을추억을 가슴에 꼭 담고 자연의 고마움에 다시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백산)눈꽃과 상고대가 없는 태백의 주연은 ? (0) | 2003.12.28 |
---|---|
(가야산)해인사에서 가을을 떠나보내며.... (0) | 2003.11.16 |
(속리산)곱고 예쁜단풍은 다 어디로 갔을까? (0) | 2003.10.19 |
(설악산)신이 설악에 준 최고의 선물 그곳에 가다 (0) | 2003.10.05 |
(재약산)사자평에서 들리는 억새들의 노래 (0) | 2003.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