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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재약산)사자평에서 들리는 억새들의 노래

by 인생은저니처럼 2003. 9. 29.

 

 




사자평에서 들리는 억새들의 노래...재약산산행기

- 일   자 : 2003.9월 29일(월요일)
- 날      씨 : 파란 가을날씨
- 인      원 : 두메산골(11명)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표충사∼금강폭포∼한계암∼사자봉정상∼사자평원∼내원암-표충사
     [산행시간 4시간5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일주일 내내 파란 가을하늘이 계속 이어진다.
이번산행의 테마는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억새다.
재약산은 2000년 가을에 한번 찾았던 산으로 다시찾는 산행이다.
3년전에는 표충사 오른쪽으로 올라 홍룡폭포와 층층폭포를 지나
수미봉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반대편인 왼쪽 금강폭포로 해서 사자봉정상 오름길을 잡아보았다.




강서경기장(09:50)∼배내골(10:52)∼밀양댐(11:00)∼표충사(11:20)



 
                    

☞ 재약산품에 안긴 고찰 표충사(11:22)



 
                    

☞ 가벼운발걸음 자~ 출발이요(11:27)



지난번 장유 팔판산 멤버에 오랜만에 강고문도 오고
특히 산행경험이 많으신 전선배님과 한선배님 두분을 모시고 가니 두메가 한층더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다.
강서경지장 주차장에 한분도 지각없이 모여 양산 어곡공단을 지나 신불공원묘지를 넘어 밀양댐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이길을 이용할경우 기존 밀양쪽으로 가는길보다 약30분정도 단축된다고 한다.



산행시작(11:25)∼금강폭포(11:48)∼너덜지대(12:43)∼사자봉정상(14:00)

 


 
                    

☞ 시원한 금강폭포(11:48)



 
                    

☞ 필봉과 사자봉정상갈림길(12:00)




표충사입구...
언제나 변함없이 꼬박꼬박 입장료 챙기는것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인원11명에 차량2대에 2만6천원을 달라고한다.
산에 가는데 왜 통행료를 내야하는지. 문화재관람료에 주차비용.. 그렇다치더라도 이곳 표충사는 너무 비싸다.


산행에 앞서 오늘은 A팀과 B팀을 나누어서 산행시간을 조절하기로 하였다.
A팀은 수미봉정상까지 가는것으로하고  B팀은 사자평에있는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A팀이 올때까지 기다리는것으로 결정하고 자~~ 가을햇살을 받고 출발...


                            

 
                    

☞ 태풍의 피해로 고사목이된 나무(12:34)




                            

 
                    

☞ 오름길에 만나는 너덜지대(12:43)




계곡이 계속 연결되는 오름길은 수월하게 보인다.
졸~졸~ 바위틈새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삼삼오오 짝지어 앞서가는 대원들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인다.
30여분을 유순한 길을 올라서자 자그마한 금강폭포가 보인다.
폭포 바로위 한계암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가파른 산행로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룹이 나뉘진다.
선두로 나선 전선배님은 벌써 시야에 사라졌고,
강고문을 비롯한 풍류(?)를 즐길줄 아는 대원님들은 후미로 쳐져 선두와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진다.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에
강고문은 오늘이 복귀산행인데 이렇게 높은곳으로 왔다고 투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도를 높혀 올라갈수록 점점 다리는 무거워지고 땀은 비오듯이 흐른다.  



 

 


☞  조금씩 하늘이 열리고... 사자모양을 한듯한 재약산정상 사자봉의모습



심한너덜지대를 지나고 쉬엄쉬엄 후미와 일정한 거리를두고 오르다보니
오른쪽으로 조금씩 시야가 뚫리고 사자모양을 한 사자봉과 평원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수미봉이 보인다.
그 한가운데 계곡밑으로는 아득히 표충사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하늘만 뚫리는것이 아니라 마음도 시원하게 뚫리는것 같다.  
정상도 잡힐듯 가까이보이고 경사도 완만해져서 걷기가 수월하다.
온몸을 상쾌하게 감싸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마중 나온 억새들과 키를 맞추어본다.



                            

 
                    

☞ 사자봉에서 바라본 수미봉(14:00)




                            

 

 

 
                    

☞ 라면이 보글보글....(14:26)




정상에 도착...
반대편 언양쪽으로 시원스럽게 열린 조망이 먼저 반가이 맞이해준다.
영남알프스를 한눈에 볼수있는 곳..꼬불꼬불 석남터널로 올라가는 국도를 경계로
왼편으로 운문산과 영남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이 우뚝서있고 그 밑으로는 하얀색 화강암의 백운산도 잡힌다.  
얼음골산장 뒤로는 능동산과 배내봉에서
간월산-신불산-영축산-시살등까지 길게 누워있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도 뚜렷하게 보인다.

천황산정상(1189m)이라는 글 옆에 누군가 사자봉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최근 우리산 이름찾기로 해서 이곳은 재약산 사자봉이고 맞은편에는 재약산 수미봉으로 바뀌였다.
사자봉..
3년전 수미봉에 올랐다가 늦은시간때문에 이곳까지 오르지못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을 하였는데  
3년이 지나고 이렇게 다시 정상에 오르니 감회가 남다르다. 그때 같이 산행한 사람은 이제 강고문뿐이네...  



정상출발(14:50)∼사자평원(15:15)∼내원암(16:50)∼표충사(15:35)



 

 

 
                    

☞  하산사기전에 단체기념촬영(14:46)



 
                    

☞ 주막에 걸려놓은 산악회시그널(15:25)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후
사자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지리산에서나 볼수있는 운해의 이동이 장관을 연출한다.
하산길에는 돌을 군데군데 세워놓아 마치 수석전시장을 둘러보는 느낌이다.
정상부근의 나무는 잎이 말라버려 예년만큼 예쁜 단풍을 보기가 어려울것 같다.  

이곳 사자평의 오랜주인 억새풀이 가을햇살을 받아 은빛바다를 이룬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와 푸른 하늘의 한점 구름이 그렇게 조화스러울 수가 없게보인다.
한때 여기 사자평원 억새밭이 1백20만평이나 됐다고 하니..전국의 산꾼들이 로 가을이면은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  사자평의 억새의 노래를 들어면서.. 정상주 한잔!!


평원 한가운데 자리잡은 주막에 도착하니 "참 좋은 인연입니다..
쉬어간들 어떠하리"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있고
안쪽에는 전국의산악인들이 다녀간 흔적을 천정에 달려있는 리플이 말해주는것 같다.
"으악새"가 들리는 사자평에서 걸죽한 더덕막걸리 한잔에 몸을 축이니 신선이 따로없다.

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이 노래 가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으악새는 가을에 우는 새종류가 아니고 억새잎이 바람에 불때마다 서걱거리는 소리이다.


정상주 한잔에 모두다 A코스로 (수미봉)가는 대원은 아무도 없다.
두메 천하장사인 복가이버와 이영도 그냥 하산을 하는데.. 누가 A코스에 도전하리오?


  

 
                    

☞  자그마한 내원암을 지나서.(16:50)




                             
                    

☞ 하산길에 적혀있는 아름다운글(16:56)



내원암쪽 하산길은 최단거리코스인 만큼 가파르다.
유리는 지리산종주 후 쉴틈없이 무리를 한탓인지 무릎에 통증이 오는 모양이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하산하니
진불암쪽으로해서 수미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나고 여기서10여분을 더 내려서니 내원암이 보인다.  

내원암을 바로밑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며 오늘산행을 뒤돌아본다.
표충사 부근에는 나무로만든 표지판에 좋은글이 적혀있다.


흰구름
저 우뚝솟은 푸른산이 떠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웃고있네
바람따라 이저곳을 정처없이 떠돌지만 마음은 언제나 여기 푸른산에 있네..





표충사(17:50)∼밀양댐(18:20)∼배내골(18:54)∼강서경기장(19:40)




 
                    

☞ 산사에서 들려주는 풍경소리(17:35)



 
                    

☞ 예쁘게 핀 코스모스(17:40)




산행후 산사에 오면 꼭 대웅전을 들린다.
평소같으면은 삼배만 하는데 오늘은 백팔배를 하였다.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어둠이 내리고 저녁을 맞이하는 산사는 조용하다.
예쁜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여유롭다.
해거름이 지는 재약산을 뒤로하고 작별을 할 시간이다.
만남이 있어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또한 헤어짐은 만남을 전제로하니까...

두분선배님과 두메식구들이 함께한 억새산행...
높고 파란하늘 만큼이나 기분좋은 구월마지막산행이였습니다..
아쉽게 저녁식사도 못하고 헤이짐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곱게 단풍이 물드는 10월말쯤 다시뵙도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