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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굴암산)예쁜버섯과 호젓한 산행길

by 인생은저니처럼 2003. 9. 5.

 

 

 

"예쁜버섯과 호젓한 산행길...장유 굴암산산행기

- 일   자 : 2003. 9. 5일(금요일)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유리,바람,이영,복가이버,쫑아리,성호,주한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상헌고시원∼감나무밭∼바위전망대∼첫능선∼바위전망대∼상헌고시원

[산행시간 3시간2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 근교산행.. 가벼운 발걸음.(11:15)



 
                    

☞ 산행들머리입구에는 벌써 억새풀이.(11:20)




지난번 장산에 이어 올 여름 두번째가는 근교산행이다.
그동안 가이드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다보니 두메식구들한테 소홀하였나 보다...
나혼자서 좋은산을 찾아다닌것 같아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도있고...
이번산행지인 굴암산은 부산일보 테마산행팀이 올랐던 길을 그대로 가기로하였다.
산행지가 가까운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다가 하산후에는 장유계곡으로가서 삼겹살을 구워먹기로하였다.

이번산행에는 그동안 고시(?)공부한다고 한동안 등산화를 벗어두었던
복가이버와 쫑아리도 참석을 하고 성호와 주환이가 합류 8명이서 굴암산을 찾았다.
예상되로 산행기점을 찾는것이 쉽지않다.
10여분을 돌아다닌끝에 대우드림월드 맞은편에있는 영진목장과 상헌고시원을 찾을수있었다.
오늘 날씨는 무척좋다. 늦여름의 햇볕이 따갑게 느껴질만큼...  



                            

 
                    

☞ 부산일보테마산행리플.(11:25)




                            

 
                    

☞ 산행들머리인 상헌고시원(11:30)



영진목장입구쪽에 주차를 시키고 상헌고시원으로 산행로를 잡았다.
몇가구되질않는 마을입구에는 초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억새풀이 바람에 하늘거리고있다.
이 마을에 계신듯한 두분과 그리고 진돗개 한마리.. 자연스럽게 같이 산행을 하게되었다.
어른신께 여쭤보니 장유신도시가 들어서고 도로가 생기면서 최근들어 많은산행객들이 이곳 팔판산을 찾는다고 한다.
팔판산이란 뜻은 산에 올라 성심을 모아 기도를 하면 그 후대에 판사가 나온다는 말에 유래되어 팔판산이라고 덧붙여준다.

사실 이곳 굴암산(팔판산)은 진해웅동에있는 성흥사에서 올라오는길은
잘 알려져있지만 이쪽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진 코스이다.
상헌고시원이라는 오래된 간판을 지나면서 흙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꽤 넓은 감나무밭에 늦여름햇볕에 감이 성글성글 익어간다.
20여분 올라가자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으로 올랐다가.. 정상에서 내려올적에는 계곡쪽으로 붙어서 내려오면 이곳과 만난다.  





산행시작(11:10)∼상헌고시원(11:32)∼첫봉우리(12:20)∼불능선안부도착(12:42)


 
                    

☞ 아득히 보인는 굴암산 정상.(12:08)



 
                    

☞ 발아래보이는 장유신시가지.(12:12)




갈림길을 지나자 급격한 경사길이 어이지는데 꽤 가파르다.
700M가 되지않는 나지막한 산이라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전날 근무로 인해 잠을 설쳐서 그런지 발이 무겁게 느껴진다. 다들 조용하다.
조금전까지 웃고 떠들던 모습은 다 어디가고 모두다 약속이나 한듯이 아무말이 없다.
왜 그럴까? 숨이차고 힘들어서 그럴것이다.
그렇지만 피부와 호흡기를 통하여 접하는 이 산속공기가 얼마나 좋은것인가?

오늘은 바람이 예상을깨고 선두로 치고 나선다.
지난번 사량도산행때 많이 힘들어하더니 그동안 체력보강을 많이 하였는모양이다.
30여분의 가파른 경사끝에 조그마한 소나무밑에 첫휴식을 가졌다.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에 젖은 옷을 말려준다.
색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무잎사이로 여름이 지나가는 것느껴진다.
여기서는 시원스럽게 전망이 열려있는데. 멀리 김해 분성산의 천문대도 보이고 유유히 흘려가는 낙동강의 모습도 잡힌다.



                            

 
                    

☞ 햐안색깔의 U.F.O같은 버섯.(12:21)




                            

 
                    

☞ 이번에는 빨간색의 U.F.O 출현...(12:36)




꿀맛같은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정상쪽으로 다시 고도를 높혀 올라가느데
「쩝!쩝!」아니~ 이게 무슨소리? 초입부터 따라오던 개때문에 누군가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아닌가벼??
누굴까? 아무래도 의심가는 대원은 있긴있는데 정확한 물증이 없어 더 이상 밝히지 못하고....
아무래도 다들 배가 고픈모양이다. 
 

 

 


☞  오늘산행 가이드... 초입부터 따라온 진돗개


아직 정상까지 갈려면은 한시간...
그리고 하산해서 장유계곡에가서 고기를 구워먹을려면 2-3시간은 더 걸리는데,
남은것이라고는 사과몇개와 오이몇개..정상능선이 보이는 곳에서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늦은 출발.. 그리고 예상외로 긴 산행시간에 어쩔수없는 결정이다.
옥녀봉에서 시작된 주능선은 굴암산정상을거쳐 불모산까지 길게 이어진다.




하산시작(12:52)∼바위전망대(12:57)∼계곡(13:30)∼장유계곡(14:20)





 
                    

☞ 옥녀봉에서 발걸음을 돌리고.(12:42)


 


 

 
                    

☞ 전망대에서 단체기념촬영(12:57)



지금까지 산행을하면서 정상을 오르지못하고
하산한것이 이번산행을 합쳐서 네번째다(내연산,취서산,토곡산)
정상을 눈앞에두고 하산하는 마음은 꼭 외상으로 물건을 산 느낌이다.
언제가는 갚아야하는 무엇인가 남아있는 느낌...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길에는 예쁜버섯을 자주볼수있다.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하얀색..붉은색의 버섯...
한시간남직 꾸준히 내려오면 처음 출발했던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는 산길쪽보다는 계곡길로 내려선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이 깨끗하다.
장유계곡으로 가는길은 우선 팀은 A,B팀으로 나누어서 A팀은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 준비를 하고
B팀은 시장에가서 삼겹살을 사오기로하고 각자 출발.....


                            

 
                    

☞ 하산길... 계곡물에서 잠시.(13:30)




                            

 
                    

☞ 장유폭포에 들려.. 그냥갈수없지!(14:22)




올여름... 많은사람들로 인해 발디딜틈도 없던 장유계곡은 이제 모두 다 떠나고 조용하다.
그자리는 가을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의 야외촬영지로 많이 찾는다.
오늘도 예외없이 다섯팀이 왔다갔다 가며
온갖 애교스런 포즈를 다 지어가며 사랑을 만들어가기에 여념이없는데..
우리 착한 두메총각들 속써리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아~ 글쎄.. 그래 지난 여름동안 뭘했어?  

산행후 적당한 배고픔과 시원한 폭포소리...
그 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맛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물에빠서 허우젓거려도.....ㅋㅋㅋ  

2003년 여름이 지나간다.  
이제는 가을을 준비할때...
시인은 가을에 시를 쓸 것이고, 연인들은 사랑의 열매을 맺고,
나는 만산홍엽으로 물들은 가을산을 찾을것이다.

언제나 같이하면 즐거운 두메가족...
오늘정상을 오르지못한 못한 조금의 아쉬움을...다음 가을산행때 다시만나 오르길 약속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