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의 산사야이기(10월중순경)
- 산사명 : 부석사
- 위치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있는 절
- 종파 :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근본도량(根本道場))
- 창건시기 : 676년 (신라 문무왕 16)
- 창건자 : 의상조사
:::: 부석사 은행나무길 :::::
흔히들 부석사라 하면.. 먼저 뜬돌과 무량수전, 그리고 인터넷에 많이 올려져있는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전경입니다.
그에 못지않게 가을에 떠나는 부석사 여행은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은행나무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부석사는 사계절 다 좋지만 특히 가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온다고 합니다.
지난밤 잠을 설쳤지만 이른아침 산사를 찾는 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합니다.
아직 8시가 되지 않은 이른 아침시간이지만.. 이곳 매표소는 벌써부터 출근(?)을 했나봅니다.
매표소를 지나 사과나무가 보이는 산길을 걸어올라가는데 저만치 은행나무길이 보입니다.
하지만 노란은행 나무길을 걸을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듯(11월말) 보입니다.
::::: 당간지주 :::::
일주문을 지나 은행나무 길을 따라가면
왼쪽에 우뚝솟은 두개의 돌기둥이 보이는데 이것이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합니다.
이 당간지주는 당간(幢竿)이라는 긴 장대를 양쪽에서 바쳐주는 받침대인데,
지금의 국기게양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 같습니다.
이 당간은 절의 깃발을 달고 좋은 말을 적어서 걸어놓았는데,
사찰의 사세가 클수록 당간이 높았으므로 당간지주도 당연히 그 규모가 커야 합니다.
이곳 부석사의 당간지주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당시의 사세를 가름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로써 보물 제255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어릴적 제가 자란 시골에서도 본듯한 커다란 돌기둥입니다.)
::::: 범종루 :::::
천왕문을 지나 가파른 돌계단을 올려다보면 경내 한가운데 위치한 범종루가 보입니다..
부석사의 참 아름다움은 이곳 범종루에 도착해서 시작된다는 글이 생각이 납니다.
천왕문 편액에는 "태백산 부석사"로 적혀있는데 비해 범종루의 편액에는 "봉황산 부석사"로 적혀있습니다..
이 누각의 1층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2층에는 법고(法鼓 : 큰북), 목어(木魚), 운판(雲版)의 삼물이 있습니다.
원칙으로는 범종(梵鐘: 큰 종)을 같이 놓아 사물(四物)이라고 하는데,
부석사는 종각을 짓고 그곳에 범종을 놓았기 때문에 이 누각에는 삼물(三物)만 있다고 합니다.
::::: 안양루 :::::
수행자의 중품단으로 오르는 극락세계로가는 안양(安養)문 '안양'은
극락이므로 안양문은 극락 세계에 이르는 입구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 면 바로 극락인 무량수전이 위치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입니다.
범종루와 안양루를 지나오면서 우리 조상의 지혜로움을 느낍니다.
부처님이 계신 무량수전을 그냥 쉽게 오르도록 하지 않고,
첫번째 누각의 아랫층을 통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게 하였고,
이 안양문을 통과하면서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에서
또 고개를 잔뜩 숙이고 통과해야만 비로소 무량수전에 들어갈 자격을 주었던 것입니다.
::: 부석사 석등 ::::
이 안양문을 간신히 통과하면 석등(石燈)이 고운미소를 띠고 맞이합니다.
옥개석을 덮고 있는 푸른 이끼는 오랜 세월을 이겨온 석등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이 석등은 부석사 창건 당시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데,
화려한 조각솜씨와 조형미로 신라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석등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 무량수전 ::::
가파른 산능선을 따라 108계단... 무량수전은 극락세계의 상징입니다.
종교적인 의미보다 사찰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절제와 균형미가 숨어있는 곳입니다.
귀솟음,안솔림등.. 정말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그동안 책에서만 숱하게 보아오던 무량수전을 직접 보고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 무량수전과 안양루 ::::
특히 이 건물의 기둥은 모두 배흘림기둥으로 되어있는데,
기둥의 양 끝부분이 약간 가느랗고, 배가 불룩하여 전체적으로 기품있고 안정감을 주고 있는 공법입니다.
어느 작가가 이 무량수전을 보고,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서" 라는 수필을 써서 그런지.. 모두 다 한번씩 기둥에기대보는 모습입니다.
::: 뜬돌( 浮石 )
무량수전 바로 뒤에는 선묘낭자와 의상대사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뜬돌이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불교 공부를 위해 당나라에 간 의상을, 선묘낭자가 사모하여되에 결혼을 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상은 오히려 선묘를 감화시켜 독실한 불자의 길을 가게 했다고 합니다.
공부를 다 마친 의상이 배를 타고 돌아오는데 선묘는 몸을 바다에 던져 용이 되었고.
용은 의상이 신라에 도착한 뒤에도 줄곧 의상을 호위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의상이 당나라에서 배운 불교를 펼 수 있는 땅을 찾아 봉황산에 이르렀으나 거기에는 500여 명의 도둑떼가 살고 있었는데,
이때 용은 커다란 바위로 변하여 공중에 떠서 도둑들을 위협하여 모두 몰아내고 절을 창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의상은 용이 바위로 변해 절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부석사(浮石寺)라고 지었다고합니다.
현재 부석사 무령수전 뒤 좌측에 부석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당시의 그 바위라고 합니다.
부석사에 오기전에는 어떻게 돌이 공중에 뜨있을까?
뜬돌에 대해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뜨있는지 육안으로 잘 구별도 안되고 바위도 적어 무량수전에 가려 초라하게 보입니다.
:::: 조사당 선비화 ::::
무량수전을 뒤로하고 삼층석탑을 지나 조사당으로 오르는데 좁은길이 오솔길같은 느낌이 줍니다.
조사당앞에는 나무한그루를 철창으로 보호하고 있는데,
이나무가 그 유명한 "선비화"로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라고 합니다.
설에 의하면.. 대사가 천축으로 갈 때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내가 간 뒤 지팡이에서 가지와 잎이 날 것이며, 나무가 죽지 않으면 나도 죽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이 나무의 잎을 따 삶은 물을 마시면
아들을 얻는다는 믿음이 생겨 뭇사람들의 표적이 되므로 철창으로 보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배흘림기둥에서 바라본 전경 ::::
시간이 촉박해서 자인당과 응진전을 둘러보지 못하고 다시 무량수전으로 내려왔습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안고 배흘림기둥에 잠시 기대서서 먼산을 바라보니 산이 마치 파도치듯이 보입니다.
구름이 끼면 구름바다, 노을지는 저녁에는 노을바다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겨울에 다시 이곳에 오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서서 일몰의 아름다움(노을의 바다)을 볼수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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