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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쇠점골)영남알프스 쇠점골 가을풍경 스케치

by 인생은저니처럼 2009. 10. 26.

 




영남알프스 쇠점골 가을풍경 스케치

- 일 자 : 2009년 10월 26일(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호박소주차장~오천평반석~석남터널~쇠점골계곡 왕복 
  [총산행시간 3시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출발에 앞서:::::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초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이 이번 주말쯤에는 내장산까지 내려올 것 같다.
내가 자주 찾는 영남알프스에도 지난주부터 울긋불긋 산 사면 전체가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있다.
산행지는 작년 이맘때 한국의산하 모임이 있었던 호박소~쇠점골 계곡을 찾기로 했다.
이미 한산에서 사진으로 많이 보아온터라 내심 기대감을 갖고 출발!! 





 

김해출발(10:00)~대동요금소(10:20)~서울산IC(10:40)~호박소주차장(11:00)


 






밀양 얼음골 가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바로 올해부터 개통된 가지산터널 덕분이다.
옛날같으면 언양에서 석남사를 지나 석남터널을 힘겹게 넘어야 얼음골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제 가지산터널로 가면 언양에서 20분정도면 얼음골로 갈수 있다. 

가지산터널 입구에 잠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단풍이 산허리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영남알프스도 단풍 절정에 달할 듯.....




산행시작(11:10)~쇠점골 계곡~석남터널(12:40) 왕복 트래킹~호박소주차장(14:50)


 






얼음골...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치만..
지금은 텅빈주차장에 가을 바람만 행하니 부는 씁쓸한 가을 분위기이다.
근데... 오히려 가을에 한적한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천황사뒷쪽으로 산사면 전체를 수놓고 있는 단풍이 절경이고, 
길가엔 사과향이 진하게 내뿜고 있는 가을이, 또 다른 얼음골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조용한 가을 스케치를 담을 수 있는 호젓한 산길이 좋을것 같다.


 

 






산행은... 호박소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자그마한 백연사를 지나면 빨간색 철교를 만난다.
여기서 다리 왼쪽은 호박소(구연폭포) 가는 길이고,  철교를 건너면 쇠점골로 들어간다.

철교에서 석남터널까지는 약 4km의 계곡이 이어진다.  
들머리부터 노란 색채가 강하게 다가온다.
계곡 가장자리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가을하늘이 보이질 않을 만큼 짙은 단풍 그늘을 만들어내고,
발밑에선 낙엽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이곳 쇠점골은 올해 단풍빛이 유난히 곱다.
특히 단풍잎이 얇고 작아서 햇살을 품고 보면 더욱 더 강렬한 색채감을 느낄수 있다.

계곡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소리가 들린다.
마치 나의 맘속에 이곳 쇠점골 가을빛이 서서히 물들어가는것 처럼.....  

 

 


 

 

 

 

 

 


계곡옆 산길을 끼고 걷다가
오천평반석을 지나면서 부터는 아예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잠시 머무는 소 마다 마다 떨어진 나뭇잎이 비경을 연출한다.
맑은 소에 비치는 산수는 한폭의 수채화로 계곡과 단풍이 빚어내는 풍광에 넋을 놓는다.
나의 심장은 짝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듯 두근거리고 셔터를 누르는 손은 더욱 더 빨라진다. 



 

 

 

 


계곡을 올라갈수록 단풍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단풍나무는 그 종류만도 무려 30여종에 달한다는데 그중 가장 으뜸은 당단풍나무이다.
당단풍은 나뭇잎이 여러갈래로 갈라지고 색깔이 다른 단풍나무에 비해 유난히 곱다.
설악산과 내장산의 단풍이 유난히 곱게 보이는 이유도 당단풍나무가 많기 때문일것이다.



 

 

 

 


이젠 하늘을 보는것 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빨간단풍잎이 하늘로 향하는 공간을 모두 채워버렸다.
자연이 빚이낸 이 절경을 더 이상 어떻게 글로 옮길 수 있을랴? 



 

 


쇠점골을 내려와 호박소 가는길에 들어서니 매우 한적하다.
이곳 호박소는 폭포가 오랜시간동안 떨어져 그 부분이 깊숙이 파져서
마치 그 모양이 흡사 절구의 일종인 호박을 닮은데서 유래 되었고  깊이가 무려 6m가 된다고 한다.




호박소주차장 출발(15:10)~삼랑진(15:50)~김해도착(16:40)


 


 

되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바라본 얼음골 산사면은 마치 잘 발달된 근육질을 연상케 한다.
직벽에 가까운 험준한 암릉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이 가을...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난다.
다리 떨릴때 보다,  심장 떨릴때 여행을 떠나자 
언제든지 한나절 훌쩍 가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