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을 듬뿍 맞으며 두메가족이 함께한...... 가지산산행기
- 일 자 : 2003.1.28(화요일)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유리,복가이버,보용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석남터널∼삼거리∼호박소갈림길∼첫봉∼가지산정상∼석남터널
[전체 약 4시간10분, 식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10:20)∼언양IC(11:20)∼석남사(11:36)∼석남터널(12:10)
☞ 석남사 삼거리 이정표....(13:50) |
☞ 설원속 두메가족들......(13:15) |
시산제 산행인 원효산,천성산을 새해가 밝은지 얼마 안되어 다녀온후 약 한달만에 다시 산행에 나섰다.
근무교대후 회장님 복가이버 보용은 회장님 애마를 타고 차를 주차시킬 보용의 집인 만덕으로 향했다.
나는 차에 기름을 가득 주유한후 두메 가족이 있는 만덕 보용의 집에 도착했다.
날씨가 워낙추워 보용의 집에서 준비한 따듯한 대추차 한잔과 아주 맛있는 고구마 하나를 먹고
오늘 산행지인 밀양 산내면 소재 억산을 향해 유리의 애마를 타고 언양 I . C를 향해 달렸다.
고속도로 저멀리 서편에는 영남 알프스의 능선이 눈덮인 채 웅장한 위엄을 드러내고 있었고
동편으로는 얼마전 시산제 산행으로 다녀온 원효산이 눈에 들어 왔다.
회장님은 눈 덮인 산하를 보면서, 느끼면서 흥분하는 그 눈빛과 표정.....백천 천번 이해할수 있었다...
왜냐면 나 또한 내가 저 산의 정상을 모두 밟았다는 환희와 전율이 운전중이 었지만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 능동산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12:43) |
☞ 무릎까지 빠지는 많은 적설량.....(12:48) |
언양에서 밀양쪽으로 가는 도중 석남사입구에서 의경이 배내봉 및 석남터널 고개를 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의만 줄뿐 차량 통제는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 혹시나 고개를 넘지 못해 오늘 산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회장님은 어제 울주군청과 밀양시청에 차량 통행여부를 분명히 확인 했는데,
의경의 통제에, 군청담당 공무원의 말을 전적으로 믿은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계속 제설 작업된 석남터널로 올랐고,
무사히 통과 했고 얼음골을 지나 한참을 달려 저멀리 억산을 바라 볼수 있었다.
☞ 석남사 삼거리 이정표....(13:50) |
☞ 설원속 두메가족들......(13:15) |
억산을 멀리 두고 생리적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한 B대원이 주유소에 생리적 현상을 해결할 때
회장님은 눈내린 다음날 억산에 눈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다시 가지산으로 차를 되돌리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억산으로 가고 싶었다. 보용 또한 억산으로 가고 싶어 했는데......
내가 억산으로 가고 싶어한 이유는 ...
저번 시산제 산행때 만만한 산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시산제 준비는 백점인데 정작 지도를 빠트리고 오는 바람에 나와 강고문 및 복팀은
올챙이 청년들이 될 뻔한 기억을 뒤로 한채 우리 두메 가족은 석남터널에 도착했다.
☞ 이정표밑에서 기념촬영을....(13:30) |
☞ 첫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정상......(13:56) |
산행시작(12:28)∼능동산갈림길(12:43)∼석남사갈림길(12:57)∼첫쉼터(13:07)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여느 산행과 마찬가지로 설레임을 가득한 안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올라 가던 도중 회장님이 카메라를 안 들고 왔니,
코펠을 안 들고 왔니..등등.... 참 배 고픈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설경에 나는 그 모든 장난섞인 말들을 저 하얀 눈 속에 소리없이 뭍혀 가고 있었다.
올라갈 때 깊게는 50cm미터 빠지는 등산화에 뽀싹뽀싹 밢히는 눈소리에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야릇한 전율에 나의 투명한 마음을 눈속에 소리없이 사작사작 뭍고 있었다.
올라갈 때 저멀리 정상과 쌀 바위를 마주하고ㅋ
1%의 흙없이 100%의 눈덮인 가진산의 능선을 따라서 정상을 향해 올라 갔다.
☞ 첫봉우리에 만난 이정표......(12:50) |
☞ 첫봉에서 바라본 가지산정상.....(14:00) |
올라 가는길에 작은 눈사람을 보았다.
먼저 가지산 정상을 밝은 사람이 만든 인공 눈사람이었겠지만 나의생각은 어린 동심으로 가득찼다.
눈내린 지난날밤 하늘나라에서 하얀눈사람이 내려와 여기 가지산 능선에 있는듯한 동심............
중간쯤 가면 작은 첫 번째 산장이 나오는데 머리긴 산속의 젊은 아저씨를 보았다.
정말 산에는 산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태어나서 처음본 산인.... 과
연 속세에 어떤 슬픈 사연이 있길래 여기 험한산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동정어린 시선을 뒤로 한채 정상을 향해 말없이 말없이 눈 덮인 가지산 능선을 걸었다.
☞ 왼편으로 주능선이 열리고......(14:01) |
☞ 호박소에서 올라오는 이정표...(14:01) |
석남삼거리(13:30)∼첫봉(13:58)∼호박소갈림길(14:07)∼정상(14:17)
그렇게 우리 두메가족들은 석남터널 휴게소 산행시작(12:25)해서 정상도착(14:10) 두어시간 채 안되어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해발 1240m의 가지산 정상에는 체감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추웠다. 태양이 비추고 있는 경남의 날씨가 그렇게 춥다고 느낀적은 처음이었다. 배낭속에 들어 있었던 생수마저 얼 정도니 그 추위는 말로 표현 할수 없을만큼의 강추위 였다.
정상에서 조금아래 위치한 천막산장에서 몸을 녹인다음 준비한 라면과 김밥, 그리고 조금의 어묵(오뎅)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맛이 정말 ...... 항상 산행후기 적을 때 마다 표현 하는건데 그맛은.... 눈덮인 가지산을 오르고 난뒤에 느낄수 있는 맛^^ ..아직도 그때의 그 라면과 김밥의맛은 잊을수 없다..
하산시작(15:17)∼첫봉(15:32)∼석남갈림길(15:52)∼석남터널(16:38)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정상에서 영남알프스의 정기를 느끼고 하산을 시작했다. 나는 새로산 나의 아이젠의 성능을 느끼기 위해 아이젠을 장착했다. 물론 회장 복가이버 보용 모두 아이젠을 착용한체 하산을 시작했다.내려오다 눈꽃속에서 회장님이 디지털 카메라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기념 촬영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눈꽃속에서 처음 찍어본 사진........... 참말로 억수로 좋았다.^^ 내려오다 조금은 가파른 능선에서 복가이버가 먼저 아이젠을 벗어버리고 등산화로 썰매를 타기시작했다. 우리는 썰매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완만한 경사에서 걸어 오는데 회장님이 눈싸움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군제대 하고 아직 나에게 시비 건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는데.... 가감히 눈싸움의 도전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아니 다른 모든 직원들이 회장님 한테 감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모두 회장님 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했다. 그렇게 웃으면서 우리는 그날의 눈 덮인 산행을 웃음과 동심으로 마감 할수 있었다.
정말 하얀 나라 하얀 세상에서 꿈과 동심을 느낄수 있는 산행 이었다. 정말 지금껏 한번도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설경.............. 오늘을 기회로 지금의 내 생활에 하얀 눈처럼 세상을 하얗고 깨끗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동심의 마음으로 음력으로 밝아 오는 새해를 맞이 하겠습니다... 끝으로 억산되신 가지산으로 이끌어 주신 회장님 복가이버님,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한 시간속에 미소만 보여준 보영님 에게도 따듯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메 가족 모두 함께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진달래 피는 봄 산행을 기약하면서 음력으로 12월의 마지말날인 오늘 우리 가족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가지산에서 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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