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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임호산)가을이 손에 잡힌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06. 9. 11.



가을이 손에 잡힌다... 임호산~경운산


- 일 자 : 2006년 09월 11일(월욜)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흥부암~임호산~함박산~주촌고개~경운산~삼계삼거리 
  [총산행시간 3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지난 6월 백양산 이후 3개월만에 오르는 산행이다.

그동안 직장내 바쁜일로 인해 산에 가기조차 쉽지 않았는데 지난주에 모든일을 끝내고 다시 산을 찾는다.
오늘 산행은 김해 경운산으로 분성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가야대학교와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경운산만 산행하기에는 넘 짧은것 같아 바로옆에 있는 임호산과 함박산을 연계해서 산행계획을 세웠다.




 

 


산행시작(11:30)∼흥부암(11:40)∼행글라이드비행장(12:00)~함박산(12:25)

 



 

 


☞ 임호산 산입구에서 길안내를 하는 이정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계절은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이 맞이하고 있다.
9월은 산행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지난주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고... 오랜만에 유리와 함께하는 산행이다.
바쁜일로 인해 여름내내 한번도 신지않은 등산화를 꺼내 신었는데
어색한 느낌보다는 그리 편안할수가 없다. 역시 나는 산사람이 어울리는가 보다.



 


☞ 묘묘한 전설이 내려오는 흥부암



흥부암....
부산에서 김해 내동쪽으로 오다보면 전하교뒤로 산이 임호산이다.
산중턱 커다른 암벽밑에 자리잡고 있는 암자 있는데 바로 흥부암이다.
불가보다는 전래동화에서나 나올듯한 특이한 암자명이다.
하기야.... 지난번 어느곳에는 "최불암" 이라는 암자도 보았는데.....ㅎㅎㅎ

여튼 이곳 흥부암은 여느절과는 달리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져오고 있는데 잠깐소개를 하자면....
이곳 임호산은 이름 그대로 생긴 모양이 호랑이 머리와 같고,
특히 그 벌린 입이 김해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으니 김해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껴
호랑이 입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바로 그 입막음 장치가 흥부암이라는 것이다.


 

 


☞ 임호산에서 바라본 신어산과 분성산



정상가는 길은 흥부암뒷쪽으로 열려있는데 10여분정도면 가뿐하게 도착한다.
산높이 비해 조망은 휼륭하다.
맞은편에는 분성산이 보이고 그 뒤로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이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다.
예컨대 김해의 기를 지키고 있는 흥부암 바로 위인지라
정상석을 세우기가 곤란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 더 넓은 김해평야



임호산에서 함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탁트인 김해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더 넓은 평야에 조용히 가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어디그뿐인가.... 때마침 온 몸을 휘감는 가을바람은 문득 가을을 찾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목적지를 정하기 보다는 가을을 마음껏 느낄수 있는곳으로.......


 



 

 

 


☞ 함박산(정상석)에서 바라본 임호산


함박산... 해발176m인 이곳에 정상석이 어연히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껏 본것중 가장 낮은산에 위치한 정상석이다.
발아래는 아파트로 밀집되어있는 내동시가지속에
고소한 참기름냄새가 나는 유리의 신혼집이 저만치 보인다.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오면 도심의 산답게 체육시설이 잘 정돈되어있다.
이곳에서 일동한신아파트쪽으로 하산을 해서 다시 경운산을 올라야한다.
하산길.... 유치원 꼬맹이들이 고사리손을 잡고 산쪽으로 올라가는 해맑은 모습이 보인다.




함박산출발(12:25)~주촌고개(12:50)~경운산정상(14:20)~삼계사거리(15:00)



 

 


☞ 주촌고개에서 다시 경운산으로...



일동한신아파트 사거리 건널목을 건너 주촌고개에서 경운산 초입을 잡아 올라서는데 만만치 않다.
그리 가파른 오른길은 아니지만 여름내내 책상에 앉아 있었던 탓에 몸이 많이 부실(?)해진것을 새삼 느낀다.
시원스럽게 앞으로 치고 못나가고 가쁜호흡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 느껴진다.


 

 


☞ 경운산능선에서 바라본 임호산과 함박산



억지로....
겨우 다리를 달래고 달래서 능선에 올라서니 하루게 다르게 높아가는 가을하늘이 너무 파랗다.
우측으로는 조금전에 올랐던 임호산-함박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 경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계동 신시가지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부드럽다.
경운사와 수인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곳곳에 체육시설이 만들어져있다.
정상부근에는 경방초소와 자그마한 정상석이 놓여있고,
맞은편쪽으로는 삼계신도시와 천문대를 머리에 이고있는 분성산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있다.


 


☞ 산행종료점이 되는 삼계사거리



거대한 송전탑아래로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지고
이내 진영으로 가는 구. 국도옆(삼계동신아파트)으로 내려선다.

"아 ! 정녕 가을이 왔구나."
오늘산행은 그동안 멀게만 생각했던 가을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분명 여름의 끝자락이고 이제는 가을이 손에 잡히고 있다.
다음산행은... 가을의 색채를 듬뿍 담을수 있는 진한 가을향기가 나는 오솔길을 걸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