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을 넘나들은 아홉명의 철쭉전사들....황매산산행기
- 일 자 : 2003.5월 4일(일요일)
- 날 씨 : 햇볕없는 맑은날
- 인 원 : 지니와 산정님50분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둔내리∼황매평원∼정상∼철쭉군락지∼단적비연수세트장∼모산재∼영암사
[산행시간 5시간4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4.5월 한국산하의 주연은 단연 진달래와 철쭉이다. 4월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진달래가 이제는 그 자리를 철쭉에게 물러주는 요즘... 지난번 비슬산행때 진달래와의 데이트는 은근히 시샘하는 봄비때문에 다시한번더 비슬산을 찾는 상황을 연출하였다. 오늘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맑다. 더구나 지난겨울동안 가지고다녔던 45리터 배낭 대신 가볍게 근교산행을 할수있는 20리터 배낭으로 바꾼것이 마치 봄나들이 가는기분이다 |
시민회관(08:00)∼삼원휴게소(11:15)∼둔내리주차장(12:20)
시민회관앞 역시 봄꽃을 찾아 떠나는 산행객들로 빨간모자.. 분홍색조끼가 회관앞 사거리를 수놓고 있다.
오늘 황매산으로 떠나는 차량이 15대는 될것 같다고 산정님한분이 귀뜸해준다.
금요일 예약을 마친상태여서 총무님이 앞좌석에 자리를 배정을 해놓았다고 한다.
차에 올라서니 누군가 "안녕하세요 저니님" 이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내변산산행때 숙희씨옆자리에 앉아계셨던 이모님이다.
"이모님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셨네요" 라고 하자 지난번 마이산산행때도 참석을 하였다고 한다.
배낭을 좌석에 두고 차에서 내려 걸어서하늘까지님과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오랜만에 담소를 나눠본다.
백두산현지답사를 가신 김대장님을 대신해서 오늘산행 리더를 맡아줄것이다.
사실 걸어서하늘까지님과는 같이산행할 인연이 별로 없었는것 같다.
지난해 계룡산때 한번 뵙고는 서로 엇갈리다보니 같이 산행을할수있는 시간이 없었나보다.
커피한잔을 다 마실쯤 총무님이 부르신다.
산정에 자주참석하시는 몇분이 부득이 예약을 하지 못하시고 오시는 바람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럼 제가 양보를 하겠습니다" 라고 흔쾌히 양보하고 맨뒷좌석으로 갔다.
박사님 역시 자리를 다른분께 양보하고 맨뒤 통로에 앉았계신다.
이동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자리에 앉아 편하게 가는것도 좋지만
다소불편하게 통로에 앉더라도 여러산정님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것도 괜잖을듯 싶다.
50분의 산정님을 태운 차량은 모처럼 좋은날씨속에 황매산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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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에 대한 설명과 하산할적에 모산재암릉지대에서의 안전한 산행을 부탁하신다.
마산을 지날때부터 벌써 차량증체가 시작된다.
황금연휴를 맞이해서 도로를 가득매운 차량들로 인해 지체가 시작된다.
칠원분기점을 지나도 고속도로는 여간해서 뚫리지않는데.
의령으로 가는 국도로 내려서니 고속도로에 비해 한결 사정이 나은것 같다.
황매산 둔내리주차장 입구 역시 도로가에 주차된차량으로 인해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게 보인다.
부산을 출발한지 3시간00만에 내둔리 주차장에 도착..
제법 넓직한 도로를 따라 많은분들이 곧바로 올라간다.
20여분을 올라 삼거리부분에 모여 인원점검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
산행시작(12:30)∼황매평원(13:10)∼능선길(13:40)∼점심식사(14:10)∼정상(14:50)
황매평원으로 오르는길은 넓직한 농로가 계속이어지고
왼편으로는 부드럽고 하얀 화강암이 단애를 이루는 모산재 파노라마가 펼쳐져있다.
40여분을 완만한 경사의 길을 올라서자 황매평원이 펼쳐진다.
황매평원을 가운데 두고 왼쪽으로 영문자 C자 모양으로 둘러 정상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로 산을 오르다보면 더덜지대가 많은데 비해 이곳의 흙길은 걷기가 편해 발의 피로가 훨씬 덜한것 같다.
여기 광활하게 펼쳐져있는 목장은 한때 부농을 꿈꾸는 농심으로 인해 대규모 목장이 들어 섰으나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하나 둘 떠나고 지금은 두 세 군데 정도의 목장주들만이 그 명맥을 이어간다고 한다.
그렇게 걷기좋은 풀밭길을 지나 어느듯 황매산정상이 눈앞에 온듯하다. 황매산정상 바로밑에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오붓하게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산행 재미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과일과 박사님이 못난 저를위해 특별히 준비하여오신 산사춘과 와인 한잔....
식사를 마치고 모두다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오름길은 경사가 가파른길이나 두어번쉬면서 20여분정도면 오를수있다.
그리 크지않은 정상바위에 정상석이 두개있고 정상표석 뒷면으로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9번" 이 적혀있다.
북동쪽 건너로 보이는 세 개의 암봉 너머가 중봉, 그 다음이 하봉일것라 지도를 보며 가늠해본다.
중봉쪽으로 가면은 합천호의 푸른물이 한눈에 보일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은 이쪽으로해서 정상으로 오르는길도 좋을듯하다. 정상석앞에 산정님 모두모여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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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정상을 뒤로한채 올라온길을 되짚어서 내려간다.
여느산행이였으면 이쯤에서 산행기를 마무리를 해야하지만 이번산행의 진짜는 이제부터이다.
평원으로 내려가는길 중간쯤지점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평원과 오른쪽아래는 단적비연수의 세트장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내려다 보인다.
그 주위에는 철쭉이 꽃 바다를 이루고 있다
군락지로 내려설수록 철쭉의 바다는 깊이를 더해가는데 천상화원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것이다.
도심지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으로 자생되어있는 철쭉의 자태에 넋을 잃을 정도다.
분위기 만점인 이 철쭉터널을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아마.. 그 사랑이 천년은 이어질것이라 생각된다.
예쁘고 착한 산정의 철쭉아가씨인 숙희씨,선희씨 그리고 희조씨에게도 시공을 뛰어넘는 천년의 사랑이 찾아오길......
♡♡♡비와 단과의 비애의 사랑을 그린 영화 단적비연수세트장은
산청에서 개최하는 철쭉축제에 맞추어 노래자랑을 하고있다. 축제도 좋지만은 너무 시끄러운것 같다.
산을찾는 모든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으리라..
대형스피커를 같다놓고 산전체가 떠나갈듯한 소음은 자제를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축제의 방향을 좀더 다른쪽을 생각해보심이 어떨련지... 예를들면.. 가족들함께할수있는 조용한 자연체험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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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간이지만 찐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 떨어지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주능선에 다시 올라서기위해 오름길을 오르는 도중 후미가이드를 맡은 박사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시 한명이라도 낙오자가 없는지.. 그리고 시간에 맞춰 주차장에 도착을 할수있을련지..
그렇지만 여기 세트장에 내려오지않고 바로 모산재로 같더라면 이렇게 화려한 철쭉을 볼수없었을것...
먼저 능선에 올라 세트장을 바라보며 철쭉밭을 올라오는 산정님들을 보니 참 보기 좋다.
다들 무슨생각을 하고 계실까...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곳에는 철쭉이 곱게 필것이고.. 오늘 같이오신분중 내년에도 함께하실분이 몇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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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철쭉은 조금전에 다녀온 단적비연수세트장부근의 군락지에 비해 초라하게 보인다.
모산재에 갈려면 한번의 오름길을 오르면 된다.
모산재길목에는 무지개터라는 전망좋은곳이 있는데
이곳은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용마바위가 있어 예로부터 이곳에 묘를 쓰면 천자가 태어나고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면에
온나라가 가뭄으로 흉작이 든다하여 묘를 쓰지 못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모산재(16:50)∼암릉길(17:00)∼순결바위(17:14)∼영암사(17:53)∼주차장(18:10)
무지개터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앞이 갑자기 시원스럽게 탁 열리는데 바로 여기가 오늘산행의 대미를 장식할 모산재이다.
이곳 모산재의 암릉은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빼어나다.
모산재만을 둘러보고 하산하시는분들도 많이 보인다.
맞은편 암릉끝에 의젖하게 앉하있는 바위가 인터넷에서 소개되어있는 황포돛대바위인것 같다.
생김새가 활짝 펴진 돛과 같아 얻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수십 미터의 절벽에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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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바위들의 합창을 들어면서
하산을 하는데 햐안색의 바위에 푸르른 소나무와 분홍색의 철쭉이 엮은 하모니는 정말 천하의 절경이다.
또한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소나무의 억센 생명력에 놀라울뿐이다.
암릉에는 순결바위가 있는데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바위틈에 들어가면 오므라들어 나올 수가 없다는 전설을 가진곳이다.
정말 바위위에서 보니 사람이 들어갈만한 틈이 나있다.
혹시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속세에서 많은 욕심과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해 순결하지 않으니까....
바위를 옆으로 돌아서니 깍아지는 벼랑.. 아찔한 절벽...갑자기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되어 두팔을 벌려 도심속의 고뇌와 구속을 잠시나마 벗어났어면...
하지만 누구하나 케이트 윈슬렛이 되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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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모산재 하산길은 위험한 구간이 몇군데 보이는데 잘못하면은 발목부상을 입을 염려가 있어 보인다.
여자분들은 조심스럽게 내려와야하는데
내변산행때 같이 산행을 한 이모님이 바위길을 내려오시는것이 불안하게 보이신다.
이럴때 누군가 도와주어야할것 같다.
후미대장님인 박사님의 명에 의해.. 오늘 이모님이 안전하게 하산할때까지 수호천사가 되어주어야할것 같다.
이런코스는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와서 서로 손잡고 당겨주고 밀어주고 하면 좋을듯 하다.
하산직전에 시원한 단술한잔에 갈증을 풀고 영암사주차장이 있는곳으로 논두렁길을 쉬엄쉬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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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부근에서 나눈 영한님과의 이야기중에서....)
저니 : 영한님... 요즘 산행기에 보니 개인산행호감도라해서 별모양을 표시를 하시는데
오늘 산행은 몇개정도 줄실련지요.
영한님 : 저니님.. 오늘은 별 네개 반입니다...
저니 : 아니... 넷이면 넷이지 왜 네개 반입니까?
아직 제대로된 하산주를 못해으니까 만점을 줄수없는거지요....
역시! 땡초클럽회장님 다우신 말씀에 고개만 끄떡...
영암사주차장(18:30)∼만경(19:00)∼장유(21:10)∼시민회관도착(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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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산정님을 태운 차는 오늘하루 황매산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꼭옥~담고 아쉬운 여운을 남긴채 출발한다.
차내는 모처럼 화기애애하다.
하산주한잔에 산행의 피로는 말끔히 지워버리고 이제 다음산행을 머리속에 떠올려본다.
지리산으로 갈까... 한라산으로 갈까..차량증체도 생각보다는 적어서 소통이 원할하게 보인다.
산인요금소를 지날쯤부터는 평일고속도로처럼 시원스럽게 달려 생각보다 조금이른(?)에 시민회관에 도착했다.
산정님..
황매산은 정말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산이였습니다...
황매평원-정상조망-단적비연수세트장-철쭉군락지-모산재암릉등등.....
날씨의 축복속에 황매철쭉과 아름다운 산정님과의 사랑에
푹 빠진 오늘산행은 정말 만점을 줄만큼 좋은 산행이였던것 같습니다..
산정님... 러브산넷(www.lovesan.net)에 초대를 합니다.
그동안 저의 산행기록을 한곳에 모아 인터넷에 조그마한 집을 하나 지었습니다..
지난주에 간판을 걸었는데 한번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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