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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와룡산)새들의 정겨운 노래는 와룡산을 달래고

by 인생은저니처럼 2003. 5. 12.

 




새들의 정겨운 노래는 와룡산을 달래고...

- 일   자 : 2003.5.12일(월요일)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두메산골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갑룡사주차장∼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수정굴∼도암재∼갑룡사주차장
[산행시간 4시간25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잠을 설친 회장은 피곤하다며 나에게 애마를 넘기고,
좁은승용차 안에서 가족들의 얼굴을 가까이 대하니 마냥 즐겁기만하다.
"차안에선 절대 잠들지않는다"는 좌우명을 가진 유리는
항상 나를 즐겁게하고 오늘도 고맙게도 보용님이 함께하니 더욱즐겁다.




강서黎袖?10:00)∼사천IC(11:40)∼갑룡사(12:20)



              

 

 

 

        
                    

 

☞ 갑룡사에서 산행시작...(12:25)


        

                

    

                     

 

 

☞ 와룡산으로 출발....(12:30)


어느듯 우리의 애마는 사천시내로 접어들어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입한다.
잠시후,김밥을 사러 분식집에갔던 유리의 입이 황소개구리 만큼이나 크다. 왜냐구요?

김밥이 한줄에 이천원이나 한다나?  크~이럴줄 알았으면 부산에서 준비를 할걸 너무나 비싸다.
자기동네 오면서 김밥값도 모르냐는 등 회장의 화살은 당연 오늘의 가이드인 나에게 날아오고...
하지만 회장의 종주산행엔 언제나 복가이버가 있었다.
두메종주 우정 김밥값으로 무너지랴? "아~ 원래 촌에는 물가가 비싸요~"자!출발~

(구)3번국도를 타고 백천사 가는길의 검문소를 지나 남양동사무소에서 좌회전하여 군부대를 지나니
남양저수지에서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다리를 건너 용주사를 거쳐 갑룡사 오름길이고,
왼쪽은 예비군훈련장을 거쳐 갑용사 오름길이다.
어느쪽이든 갑용사에서 다시만나지만 용주사입구부터 갑용사까지는 현재 도로 공사로 차량진입이 불가하다.

갑룡사 주차장에 우리의 애마를 사뿐히 주차? 하려했지만 크고작은돌 때문에 차바닥에서 쿵~쿵소리가 난다.
흑흑흑...회장님 죄송! (속으론 "휴~내차가 아니니 다행!"*^^*하고 혼자 중얼거려본다.)


                            

 
                    

☞ 도암재로 올라가는길목에서.(12:37)




                            

 
                    

☞ 도암재 이정표.(12:50)




갑룡사 입구우측의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2분정도 논길을 따라 걸으면 고리샘 약수터가 보인다.
손잡이가 달린 파란 바가지가 물맛을 한층 더한다.
머리위로 임도가만나는 지점에 돌탑집과 함께 예쁘게 줄지어 놓은 돌탑들이 일행을 반기고
우측으로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흙길로 접어들자 좌우로 딸기나무와 감나무 등의 잎새가 푸르다.
주변에 어디서 많이보던 나뭇잎은 발길을 멈추게하고 자세히보니 옻나무!
으아~ 이 세상 나무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무이다.

초등시절 옻으로 인한 피부병이 무려 일곱 번이나 발병한 나로서는 소름끼칠 정도로 싫을수밖에?...
행여나 옷깃에 스칠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재촉한다.
30분정도를 걸어니 잔디평원에 연세가 꽤 많으신 분들께서 소풍을 나와 계신다.
정상까지는 힘이들어 오르지 못한다 하시고 준비한 도시락은 여기서...당연 밥맛은 꿀맛!




산행시작(12:25)∼약수터(12:34)∼도암재(12:55)∼세섬바위(14:00)


 

 

 

 


새섬바위 2.3km' 등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고 남으로 암벽으로된 거대한 상사바위(625m)가 우뚝솟았고,
동남쪽의 와룡마을을 우두커니 내려다보고있다. 암벽등반 루트가 있어 이지역 클라이머들의 암벽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사바위, "손에 잡힐듯이 눈에 들어올듯이 가까이 있지만 가보지 못하니 이 슬픔 이루말할 수가 없구나!
천왕봉아~(상사바위) 다음에 널 만날때는 내품에 깊이깊이 꼭 안아주마~".

10분의 휴식시간과 함께 준비한 사과를 꺼낸다. 오늘은 회장이 사과를 손수 깍아준다고 칼을 들었다.
산정산악회에서는 사과 잘 깍는다고 소문이 쫙~났다며 자랑을 시작하는데...
하지만 사과의 껍질은 한번 더 깍아먹을 정도로 두껍다. 솜씨가 별로인 것 같은데?...
사과맛인지 손맛인지는 모르지만 맛은 하늘을 찌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십여분을 오르니 돌무덤이나오고 시야가 조금씩 트인다.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기념촬영 한컷! 새섬 바위쪽으로 우뚝솟은 암벽의 웅장함에 입을다물지 못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짧은 함성소리!"아~아~악" 산에서 한동안 들을수 없었던 유리의 야~호 소리다.
짝잃은?아니 짝을 구하는 한 마리 슬픈사자의 울부짖음! 그 자체이다.
구강 구조상? 폐활양? 둘중 하나에 문제가있겠지만 아무튼 그 울음은 너무나 짧다.
암벽의 철 난간, 주말엔 여기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 초록이 물들어가는 와룡산.(13:33)




                            

 
                    

☞ 회백색의 암벽....(13:42)




길이 좁아 조심조심 교대로 오르고 내려야 하기때문인 것이다.
암벽을 오르니 평평한 바위전망대! 여기서 바둑을둔다면 그야말로 신선? 새섬바위인 듯 했지만 조금 더 오르니
작은 돌탑들사이로 새섬바위가 보인다. 이곳은 까마귀가 아주많아 보인다.
눈앞을 날으는 까마귀를 본 유리가 "안녕!까마귀"하며 인사를 한다.
"푸하하!" 까마귀는 말없이하얗게 빛나는 똥으로 인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유리왈 "우와~씨! 나는 인사했는데 저녀석이 똥을 싸네!" "까마귀 똥누는것도 첨봤지만 흰똥이네?"
"겉은 검어도 속은 흰가보다...?"

하~하 두메가족에 유리가 있음이 얼마나 즐거운지...이곳을 지나면 새섬바위까지 칼바위처럼 암릉이 이어진다.
왼편으로는 우회 길이있는 완만한 능선길이지만 오른편의 암릉길은 천길낭떠러지!
발끝으로 짜릿짜릿한 쾌감과 현기증이 온몸을 휘감고~ 우리 보용님은 역시 등산 짱!
남자들도 우회 길로 피해가는 칼바위 암릉을 단숨에... 사진도 한컷! 폼도 짱! 항상 느끼지만 대단한 산꾼이다.




세섬바위(14:00)∼민재봉(14:55)∼수정굴갈림길(15:10)∼도암재(16:16)





                            

 
                    

☞ 세섬바위가 보인는곳에서...(14:26)




                            

 
                    

☞ 세섬바위 이정표..(14:30)




새섬바위는요~저기 옛날 천지개벽때 새한마리 앉을 자리만 남겨놓고 물에 잠겼다나요?.
정상은 아니지만 새섬바위는 와룡산의 으뜸이요, 그 자태는 주변의 모든 봉우리를 짓누른다.
날씨는 너무나 좋지만 안개로인해 시야가 좁다.
민재봉과 우측 주능선의 병풍바위가 보이고 남으로 복가이버의 고향 수우도, 그 왼쪽으로 사량도,
오른쪽으로 남해미조, 앞으로 신수도가 보이고 그 오른쪽 옆으로 삼천포 대교가 있지만 해발390m의
각산에 막혀있어 대교를 볼 수가 없다.

각산은 삼천포 시민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산이다.
산새가 나지막하여 산보삼아 누구나 쉽게 오를수있으며 와룡산과는 달리 산 중턱에는 약수터와 운동시설이있어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다. 정상 역시 한려수도의 조망을 한눈에 볼수가 있다.
동서남북을 둘러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배속에서 밥 달라고 야~호를 외친다.
라면에 김밥을 후루룩~쩝쩝! 새섬바위 위에서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소름끼치게 맛있다.


                            

 
                    

☞ 주능선에 핀 철쭉의 모습..(14:38)




                            

 
                    

☞ 하신길.. 이정표..(15:30)




출발~ 세섬을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길 좌우로 철죽이 반긴다.
일주일만 일찍왔어도 정말 진한 분홍의 철쭉을 볼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좀 시들시들 하다.
20여분을 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본격 철쭉 군락지가 나타난다.
새섬바위~민재봉은 화려하고 섹시한 철쭉과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산길이 계속된다.
오월의 정갈한 초록능선과 바람에 실려온 새소리 정겹기만하고 허공에 붕 떠있는 그런 기분을 만들어준다.
새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운산! 그 소리에 넋을 잃을 정도다.

민재봉은 지름 15m정도의 평지이다. 민재봉을 올랐을 때 비로소 와룡산이 울 수 밖에 없는이유를 알았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정기를 말살키 위해 민제봉을 깎아내려 봉우리가 평지로 되었으니.슬퍼라~슬퍼라
그리하야 800m가 넘었던 봉우리가 798m로 낮아져 산경표에 기록되지 못했으니...
또 슬퍼라~, 그래! 섣달 그믐날만 울지말고 매일같이 울어라~!  
너를 흙으로 덮어 높여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 마음 또한 슬프기만 하여라~!


                            

 
                    

☞ 수정굴로  갈림길 이정표(15:10)




                            

 
                    

☞ 멀리보이는 수정굴(15:43)




새섬으로 되돌아 헬기장을 지나면 수정굴 표지판 갈림길나오고,
산행 지도에는 수정굴 방향의 등산로는 없지만 아주 괜찮게 잘 닦인 소로가 있다.
일행은 왼쪽 수정굴 방향으로 발을 옮긴다. 얼마즘 갔을까?
청룡사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니 또 갈림길(15:30)이다.
표지판은 없지만 아래로 내려가면 수정굴이고 오른쪽 위로가면 도암재이다.

여기는 아주넓은 곳에 크고작은 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아마도 와룡산의 한맺힌 눈물이 흐르다 굳어버린 것이 아닌가싶다.
와룡산의 반이 이런 크고작은 돌이 눈물방울 처럼 흐르는 듯 덮혀있다.
돌길을 지나자 나무밑 아주작은 샘이(15:45)있다. 도암재 외에는 샘이 존재하지않는 것으로 알고있었지만
분명 여기에는 아주많은 식수를 공급 해주고있다.

119조난번호 사천시3-바를 지나고100m정도를 내려갔을까?
자꾸만 도암재가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오기 시작! 급기야 일행을 두고 혼자서 왔던길을 되짚어
119조난번호 까진 심장이 터져라 뛰어오르고 조난 번호판을 자세히보니 돌섬-수정굴 갈림길이라 적혀있는 것이아닌가?
색색거리며 힘들게 호흡을 내쉬는 일행의 눈에는 원망이 가득차고...
하긴~동네 뒷산을 오르면서 길을 잘못들었으니 그럴만도하다.




도암재(16:16)∼갑룡사(16:50)∼사천대교(17:30)∼강서경기장(20:30)




                            

 
                    

☞ 하산지점에있는 돌탑(16:52)




                            

 
                    

☞ 삼천포대교의 모습(17:56)



원망의 눈도 잠시, 절벽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일행을 반기고 이마에 맺힌 땀은 여기서 깨끗이 씻어내린다.
새소리 물소리와 함께하는 하산길은 평생을 먹고도 남을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고,
도암재(16:16)의 잔디에서 잠깐의 휴식과 함께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 푸른 바다, 그리고 우리의 가슴을 넓게 활짝 펴주는 와룡산. 능선의 화려한 철쭉길과
정겨운 새소리를 들려주는 와룡의 제1봉 민재봉, 다도해의 아름답고 고요한 한려수도의 조망을 볼 수 있는
제2봉 새섬바위, 암벽등반의 상사바위 등 제각기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와룡산을 눈감고 그려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갑룡사16:50)하고 부산행 고속도로엔 아카시아향이 두메 산악회의 안전산행을 축복해 준다.


잘나가다 빠지는 삼천포! 먼길왔는데 그냥 갈수있나?
산행후 최근 삼천포의 명물 삼천포 대교를 건넜다. 대방과 남해시 창선면을 연결하는 연륙교는
삼천포대교, 초양교, 늑도교, 단항대교, 엉개교등 총5개의 교량이 제각기 다른모양으로 만들어져
육지에서 섬으로 연결되어 창선까지 이어진다.

다섯 개의 교마다 이름은 있지만 전체적 대교 이름은 아직까지 무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창선에선 창선연육교,삼천포에선 삼천포대교라 부르고 있다.
대교이름을 두고 아직 논의중에 있다고... 자그만치 총연장3.4km에달하며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보로는 한려수도의 화려한 경관을 구경하며 왕복으로 평균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