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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갑다 친구야
날짜 : 2019.6.15~16(1박2일)
올해는 초교 졸업 40주년이다.
"먼곳의 벗이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말이 있듯이 이 나이쯤 되면 벗을 만나 어울리는 것만큼 흥겨운 일이 없을것이다
그런 설레는 마음을 담고 달리보니 어느새 부산외곽순환도로를 벗어나 7번 국도로 접어들었다.
잔잔한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여인의 긴 치맛자락 처럼 길게 이어지고 이내 노오란 금계국이 예쁘게 핀 팬션 얀에 도착했다
팬션 입구 낮은 담장에는...
명예와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 꽃인 능소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팬션 얀은 바로 앞에 푸른바다가 펼쳐져 있어..
먼바다까지 탁 트인 시야와 해풍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어루만져 준다.
육월의 바다에는 서핑,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 등 다채로운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삼칠회를 알리는 플랜카드...
작년 내가 직접 시안을 만들어 제작한것이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친구들을 위해 음식장만하는 애경이와 두래
몸은 바쁘지만 아마 이 친구들 마음에는 봄날 피는 개나리꽃처럼 송송이 마음에 기쁨이 피어날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이 도착..
모두 하나같이 반가이 맞이해 주는 시간동안 40주년 캠프는 더욱 생기가 넘친다.
윤수현 회장과 임원진들...
여기있는 친구들이 하나 하나 애써준 덕분에 다들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즐기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것 같다.
보석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친구들이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노래를 부르고, 게임도 하고 ,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며서 삼칠회 40주년 캠프가 후끈 달아오른다.
가끔 작난끼가 발동한 경희가 큰웃음을 준다.
우리들의 삶...
철없고 서투른 열정으로 가득했던 십대 후반....
스스로는 어른이 다 되었다고 여겻던 이십대 초반
결혼 후에는...
육아와 아이들 뒷바라지에 정신없이 보냈던 30~40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생의 구비구비를 돌아 참 멀리도 걸어왔구나 싶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친구들 지난 날의 애틋하고 풋풋한 젊음의 흔적은 지워졌지만
이제는 삶에 대한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꿈을 가질 때인것 같다.
저녁이 다가오면서 구름 잔뜩 낀 무거운 하늘 아래로 바람이 슬렁거리더니 이내 소나기가 쏟아진다.
서둘러 팬션 방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내어 밤바다에 나왔다.
따뜻하고 포근했던 한낮의 짧은 열기는 사라지고 해변은 축축하고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다.
조금 더 모래사장 끄터머리로 내려가보니 파도 소리만 가득할뿐 사위는 텅 비어 먼 불빛마저도 쓸쓸하게 보인다
자정가까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터라 친구들 방해되지않게 살째기 팬션을 빠져나왔다.
오늘하루 기쁨으로 가득차고
마음속엔 행복한 시간을 누리게 해준 벗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때마침 FM 라디오서 내가 조아했던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이 흘러나온다
DJ가 누구인지 몰라도...
오늘 같은 밤 정말 잘 어울리는 선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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