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좌절끝에 정상에 오르다.. Again 굴암산
- 일 자 : 2005. 6월 8(화욜)
- 날 씨 : 맑음.. 더운날씨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용추폭포-군부대-성흥사-계곡길-화산갈림길-굴암산정상-성흥사
[산행시간 4시간4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며칠사이 날씨가 한여름 더위를 연상케할만큼 수온주가 수직상승이다. 이럴때는 계곡이 좋은 산을 찾아나서는것은 당근... 근교에 계곡산행지를 찾던 중.. 지난 2003년에 오르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온 굴암산을 다시 오르기로했다. 2년전에는 장유에서 올랐는데 이번에는 진해 웅동마을을 산행기점을 잡았다. |
삼락간이운동장(10:10)∼명지IC(10:40)~웅동마을(10:50)~부암마을(11:00)
굴암산 산행을 앞두고 한국의산하 게시판과 국제신문 근교산행을 수없이 검색하였으나
창원51님의 산행기외는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다.
더구나 창원51님은 성흥사쪽보다 장유쪽 오름길을 권유하고 있는지라..
몇년전 다녀온 근교산행팀 자료를 인쇄하여 산행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개척과 알바산행을 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다.
명지에서 진해가는 2번국도는 녹산공단과 서부산 개발로 인해 최근 몇년사이에 엄청나게 변했다.
옛날에는 녹산수문부터 진해까지 구불구불한 도로였는데...
이제는 말끔히 정리된 왕복4차선 도로위로 차들이 시원스럽게 달린다.
산행시작(11:00)∼용추폭포(11:15)~군부대우회(11:30~12:20)~부암마을(12:30)
웅동시내로 접어들자 산행기점인 용추폭포 이정표가 반겨준다.
여기서 좌회전 좁은 포장도로를 5분정도 달려 부암마을에 도착..
예쁜 전원주택앞에 파킹을 하고 담벼락 뒤로 난 소로를 걸어올라간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지 10여분뒤...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는것이 폭포가 지척에 있음을 느낀다.
야~~ 시원한데... 저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제법 높은곳에서 내리쏟는 폭포가 햐얀 포말을 만들어내며 시야에 흩어진다. 근교에서 보기드문 웅장한 폭포다.
폭포 오른쪽에 난 산행로를 타고 계속 우측으로 치고 오르자 앞에 군부대가 앞을 딱 막고 서있다.
가져온 산행자료를 급히 꺼내 훌터보니 군부대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다.
다만 송전탑과 너드리재 임도가 있었던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부대가 새로 들어선 모양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할수없이 다시 폭포쪽으로 내려와 혹시나... 주능선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 재차 확인을 하였으나..
길을 찾지못하고.. 다시 군부대쪽으로 가서 부대 철조망을 타고 옆으로 계속 오른다.
마치 군대 GOP 초병근무를 다시 서는 느낌이다....ㅋㅋㅋ
한참을 오르자 철조망이 걷히고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바로옆에는 "기초군사학교 야전교육훈련대"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도무지 알수없는 노릇이다.
아마.. 그동안 이곳에 군부대가 들어서 완전히 산행로로가 사려져 버렸다는 결론이 지어진다.
안타깝지만 다시 마을로 내려가 성흥사쪽으로 가는수밖에...
햇볕 쨍쨍 내래쬐는 포장도로를 20분 걸어내려오자 출발했던 부암마을로 연결되는 도로와 만난다.
주차장으로 걸어가 차를 성흥사로 가서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정상등정을 할것인지 의논하기로 하고 성흥사로 차를 몰았다.
성흥사(12:40)∼점심(3:20)~계곡(13:30~14:40)~화산통제지역(14:50)~굴암정상(15:40)
주중이라서 그런지 매표소직원이 자리를 비운사이
무사통과(?)로 매표소를 지나 성흥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몇대의 차량만 주차되어있다.
대원들이 계곡으로 간사이 성흥사에 잠시 들렸다.
신라시대 흥덕왕때 창건된 고찰이지만...
최근에 단장한듯한 모습이다. 일주문 헌판에는 "굴암산(팔판산)성흥사"가 아닌 "불모산성흥사"로 적혀있다.
점심을 먹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있는데...
산행보다 한숨 잤어면 좋겠다는 유혹(?)이 시작된다.
그렇치만 2년전에도 정상을 오르지 못했고 금전에도 알바로 고생한것을 생각하면 오기가 생기는것 같다.
다시 등산화끈을 불끈 조아매고 정상으로...
성흥사뒤 계곡길로 계곡 올라가는데 인적이 드문길이라
그런지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고. 초입부터 시작되는 울창한 숲속길은 무더위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 정도다.
다만... 이정표가 전혀없어 어느정도 올라왔는지.. 정상까지 앞으로 얼마정도 가야하는데 알수가 없어 답답하다.
계곡은 생각보다 깊고 이끼가 낄만큼 꽤 묵었다.
끝없을것 같은 계곡의 물소리가 약해지고 하늘이 조금씩 보이는것이 이제 주능선 올랐는가 싶다 생각했는데
어~~~ 여기도 철조망이.. 몇미터 앞에 "지뢰지대"라는 무시한 이름표를 단 철조망이 약올리는듯이 서있다.
철조망을 옆에끼고 주능선으로 오르기위해 우회를하는데 거리가 만만치않다.
지겹도록 계속 따라오는 철조망을 겨우 따돌리고 능선에 도착하는데..
철조망이 끝나는지점에 출입통제라는 커다란 경고판이 두개 설치되어있다.
헬기장에서 뒤를 돌아보니 화산정상은 군부대가 독식을 해버렸다.
화산이 개방되면 불모산을거쳐 장복산이나 봉림산까지 내달릴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산행길이라도 열어놓아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가며 산행길을 잡는데 후미에 있던 성호가 컨디션난조로 먼저 하산을 하고
뒤이어 허나우도 역시 체력저하로 지름길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다섯명중 세명생존" 마치 서바이벌 게임하는 기분이다.
얼마쯤 갔을가? 드디어.. 산행을 시작하고 첫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 정상이 지척에 있는 거리인데도
몇개의 봉을 넘어야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많아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서니 진해만이 발아래 놓이는데 흐린날씨탓에 조망이 없다.
굴암산(662m)...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을까? 그래서 그런지 기쁨은 두배다.
세번도전에 이룬 정상이다. 영남알프스 1000m가 넘는 준봉들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웃음이 난다.
왼편으로는 알바를 했던 군부대가 자그마하게 보이고 오른쪽에는 숲속에 가려있는 성흥사도 보인다.
정상에서 산행로는 사방으로 열려있는데 조금전 올라왔던 화산과 반대편인 보개산.. 그리고 성흥사 반대편인 장유쪽이다.
하산시작(15:50)∼송전탑(16:25)~성흥사(16:40)~부산도착(17:40)
하산길은... 제법 가파른길이다. 쉽게 생각했던 곳이라 스틱을 가져오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2년전 다친 무릎에 혹시 무리가 올까봐 하산할때는 늘 조심스럽다.
하산길은 군데군데... 시그널이 달려있어 이쪽이 굴암산정상으로 오르는 주 등로인것 같다.
한시간을 꾸준히 고도를 낮추자 마을인가가 보이고 곧이어 성흥사 주차장옆 돌탑이 수고했다고 반가이 맞아준다.
산행안내도와 이정표가 전무하고 부실한 산행정보때문에 오늘 산행은 많이 힘들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내에서 몇가지 정리를 해보면..
첫째는 처음 산행기점으로 잡은 부암마을(용추폭포)코스는 이제 사라졌다고 보면 마땅할것 같다.
(계곡쪽에서 바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확인못했음)
둘째는 성흥사에서 산행을 시작할때는 계곡로를 타는것보다 간이화장실 오름길을 잡아야 정상으로 수월하게 올라갈것 같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성흥사로 곧장 내려오는 길이 좋을것 같다.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되고 3~4시간정도면 여유롭게 산행을 할수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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