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주 주말..
모처럼 휴대폰을 꺼놓고 늦잠을 즐겼다.
오전.. 대충 집 청소를 마치고... DSLR을 둘러메고 아이들과 한림 민속박물관을 찾았다.
한림민속박물관은... 무료다.
2만점 가까운 자료를 30년 넘게 모은 이곳 마상태(남.63세)관장님의 개인박물관으로
모두 사재로 만든 것으로 새로 지을 공룡박물관외는 앞으로도 관람료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
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인데
입구 주차장도 깨끗하게 정비되어있고, 왼편엔 공룡박물관도 새로 들어서 있다.
"티라노사우르스"를 좋아하는 통통이 현우는 벌써 이곳에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다.
70년대... 이발소와 사진관의 모습
그러고 보니 어릴적 아버지 이발하러 갈때 가끔씩 따라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은... 왠만하면 집에서 바가지를 얹어놓고 거진 이발을 했다.
그냥 대충.. 눈이 보이고 귀가 보일정도로만.....
오래되어 빛이 바랜.... 책상과 작은 의자.
그래서 더욱 더 옛날이 그리운 것 같다.
이곳에 앉아있으니 옛 초교인 "한정국민학교" 생각이 나서 모처럼... 교가도 흥얼거리본다.
"비슬산 봉우리 열두봉 병풍에 소나무 바위도 호수도 맑아라
아~ 한정 아~ 한정은 우리들에 배움터 우리들의 모~교"
30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렸지만... 그래도 어릴때 부르던 교가는 잊지 않은 모양이다....ㅎㅎ
70년대 학창시절 추억이 담겨있는 교실...
오래된 풍금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이라는 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정말... 70년대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 모습하고 똑 같다.
겨울철 등교하면 제일먼저 하는 것이
밴또(도시락)를 난로위에 얹어놓는 일이였다.
한쪽 귀퉁이가 닳아서 구멍이 난 것처럼....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중학교때까지 입었던 목에 후크가 달린 교복이다.
그때는 1학년때 교복을 맞추면 무조건 졸업할때 까지 입어야 했다.
3학년이되면... 아이들의 키가 커져서 소매가 짧고 허리가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얼음썰매...
어릴적 우리집 부근에 개울이 있었다.
겨울이면 이곳에서 얼음썰매를 많이 탔는데....
매년 아버지가 나무와 철사, 못으로 얼음썰매를 만들어 주셨다.
제 1전시실은 조상들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있는 곳으로...
의, 식, 주, 에 관한 모든 것이 다 진열 되어있다. 소방박물관에 있을법한 소방기구도 보이고 베틀도 보인다.
천정은... 온통 서예, 한국화, 수예작품 등으로 전시되어있다.
귀하고 정겨운 것들이 참 많다.
목화솜, 두레박, 자물쇠 등.... 어릴적 우리집에서 많이 보았던 것들이다.
전시장 한켠에는...
국내 최초 라는 1940년대 축구공이 신발과 함께 전시되어있다.
전시실을 나와 철길에 내려서면...
레일을 따라 끝없이 걷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반대편에서 "칙칙폭폭" 하는 기차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철길 옆 절구통 담장이 운치를 더 해준다.
야외전시장에는...
탈곡기와 뻥튀기 기계가 있고... 소몰이 멍에도 놓여있다.
아이들에게 열시미 설명을 해 주지만, 모든 것이 다 신기하게 보일 것이다.
앗... 이 그림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학교 운동장에 그려놓고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하루에 몇번이고 뛰어놀던 그림이다.
위에 있는 오징어는 남자애들이 많이 놀던 것이였고, 아래 그림은 여자애들이 주로 놀던 놀이였다.
두어시간..
아이들과 이것저것 둘러보며...
그리운 옛 고향을 찾은 기분으로 애틋한 향수에 젖어보았다
우리집과는 승용차로 10여분 거리...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자주 와야겠다...^^
'이야기나눔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 : LG 시범경기 관람 (0) | 2009.03.20 |
---|---|
마창대교 야경 (0) | 2009.03.03 |
아듀~~2008년.... 러브산넷 송년의 밤 (0) | 2008.12.23 |
오랜만에 찾은..... 겨울 송정바닷가 (0) | 2008.12.19 |
가야문화의 고도.... 김해 대성고분군 야경 (0) | 2008.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