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의 또 하나의 발견... 금정산 하늘릿지
- 일 자 : 2008년 05월 31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호포역~임도길~하늘릿지~고당봉~범어사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입사 동기들과 함께하는 첫 산행... 금정산의 또 다른 코스를 찾아 나섰다. 몇몇 지인으로부터 호포역 뒤 하늘릿지구간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출발하였는데 바위를 넘을때 마다 느끼는 그 엄청난 스릴과 짙푸른 녹음이 뒤덮인 싱그러운 숲은 그야말로 딱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게한다. |
호포역출발(10:40)∼임도길(11:40)∼하늘릿지구간(12:00~13:00)~고당봉(14:00)~범어(15:10)
신록이 도발하는 5월의 마지막 날...
동기모임을 이번만큼은 답답한 도심의 공간을 벗어나 산을 오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개인적으로도 지난 겨울 소백산 산행 이후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반년 가까이 산을 오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이래가지고서야 우째 "산악인" 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련지....ㅠㅠ
암튼... 오랜만에 금정산을 찾았다.
이번 금정산행은 호포역 뒤 하늘릿지 구간으로 아직은 산객의 발길이 뜸한 금정산의 청정구역과 같은 산길이다.
호포역 지하보도를 지나 지하철 기지창을 내려다 보면서 포장길을 오르다보니 정면에 마을표지석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 방향을 잡아 자그마한 금호사를 지나 왼편으로 난 산길을 들머리로 잡으면 된다.
30여분 오르면 작은 습지를 만난다. 이곳에 버찌나무 몇그루가 있는데 빨갛고 까맣게 익어가는것이 탐스럽다.
어쩌다 마주칠 만큼 산길에 사람의 그림자가 뜸하다.
산길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지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계곡을 끼고 오르면 30여분후 임도길에 닿는다.
임도에 도착하면 두갈래의 산행로로 갈리는데 ...
우측으로 가면 계곡으로 해서 고당봉으로 곧바로 오르는 직선코스이고
오늘 산행길인 하늘릿지로 갈려면 좌측으로 난 임도길을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한다.
오른편에 상수도보호용이라는 간판이 있는데 여기서 부터는 임도길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오르면 소나무 그늘 밑에 쉬어가기 좋은 곳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정상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농짝만한 바위에 로프가 달려 있는것이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릿지구간임을 알려준다.
밧줄을 타고 올라서 통천문을 지나자 전망좋은 바위가 만나는데 조망이 일품이다.
맞은편으로는 낙동강 너머 동신어산 줄기가 손에 닿을듯하고 저 멀리는 무척산이...
그리고 오른쪽으로 오봉산 너무 토곡산이 듬직하게 서있다.
크고 작은 암릉구간은...
네발 네손(?)을 다 사용해서 타고 오르고 기고...
때로는 바위틈사이로 몸을 끼워서 릿지구간을 빠져나온다.
릿지구간이 끝날쯤 바위전망대에서 우리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가산리 마애불이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이 지척이다.
하늘릿지는 4년전쯤에 공샘의 안내로 올랐던 아기자기능선에 비해 한결 업그레이 된 구간인것 같다.
금정산 북단 주능선...
양산 다방리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을 거쳐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북단 주능선에 도착하여 서둘러 심을 먹고 이내 고당봉에 오른다.
몇해전만 해도 고당봉을 오를때 밧줄을 타고 올랐는데....
올해는 나무계단과 원형모양의 철계단이 설치되어있어 산행객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주말인데도 조금은 한산하게 보이는 정상 모습이다.
옅은 황사로 인해 깔끔한 맛은 느낄수 없지만 그래도 사방으로 열린 조망은 시원스럽다.
북문너머 길게 이어지는 산성길 주위로 초여름 신록이 너울거린다.
하산길은....
자주 이용하던 북문쪽보다 범어사 뒷쪽 계명봉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임도같은 넓은 산길에 조망이 없는 아주 단조로운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산길로서는 크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범어사 일주문 앞에서는 다채로운 국악과 연극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즈늑하고 조용한것에만 익숙해있던 산사에 사람들의 향기가 난다.
버스정류장 부근 막걸리 집에서
푸짐한 두부안주와 막걸리 한잔에 산행의 뒷 이야기속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짙푸른 녹음과 싱그러운 숲이 어울어진 모처럼의 산행...
동기들과 호흡을 맞추고 산행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은 아주 유쾌한 산행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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