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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왕산)아름다운 가을빛에 취하다
날짜 : 2023.10.31(화)
2023년 가을빛이 완연하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그냥 떠나버릴것 같은 짧디 짧은 가을시간
그 가을이 가을빛을 보낸다.
초록을 거둬들이고 단풍을 물들이니 산객의 마음은 온통 산에 가 있다.
이번 산행은 청송 주왕산으로 이 시기에 가면 완연한 가을빛을 담고 올 수 있을것 같은 예감으로 출발한다.
청송으로 가는 고속도로 풍경..
새벽 서리와 안개가 살그머니 내려앉은 가을그림을 내려놓는다.
이 가을이 지나면 바로 무채색의 세상이 시작될것이고
겨울이 오기전에 알록달록 형형색색 가을을 볼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청송에 도착..
11월1일부터 5일까지 청송사과축제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사과먹걸리를 보니 청송은 모든것이 사과로 시작해서 사과로 끝나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다.
하산해서 파전에 막거리 한잔할때 맛을 보기로 하고 우선 대전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왕산 하면 딱 떠오르는 포커스
상의 주차장에서 대전사 방향으로 진입하면 대전사 대웅전 너머 거대한 성채처럼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기암이다.
기암수직절리를 따라 오랫동안 침식과 풍화를 받아 7개의 암봉으로 분리돼 주왕산의 상징처럼 보인다.
명퇴신청 이후 연가기간 동안 뵙지 못했던 판희팀장님..
그동안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다녀서 인지 얼굴도 좋아지고 모든것이 편안하게 보인다.
나도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새로운 나의 삶을 살고 싶은데 아직은 요원한 꿈인것 같다.
주왕으로 가는길 이정표 부터 맨발걷기를 해본다.
건강한 삶을 위해 시작한 맨발걷기가 오늘로서 100일정도 된것 같다.
가능하면 근무날빼고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아직 뚜렷하게 좋아졌다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걸어볼 생각이다.
주봉으로 가는 길에는...
전망데크가 두개 나오는데 주왕의 기암을 한눈에 볼수 있을만큼 조망이 뛰어난다.
정상에서 시작된 가을이 이제 산 아래까지 많이 내려온걸 볼수 있다.
아마 이번주말이 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봉직전에 만난 단풍
예년에 비해 단풍이 못하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이곳만큼은 화려함을 뽐낸다.
단풍이 잘 물들려면 일교차가 심해야 하고, 적당한 비가 내려야 하는데
올해는 일교차도 밋밋하고 가을가뭄이다 보니 나뭇잎이 물들기 전에 마르는 현상이 보인다.
주왕산의 정상은 주봉이다.
그렇치만 조망이 막혀있어 정상다운 맛이 조금 떨어지고 크게 볼거리가 없다.
정상석 인증샷을 찍고 잠시 머물렸다 곧장 후리메기 삼거리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계단이 꽤 깊어보인다.
한참을 내려서고 서야 쉴수 있는 데크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후리메기에서 용추폭포까지는 단풍으로 눈이 즐겁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에 어느새 산객의 마음도 물들고 그 가을빛에 취해서 넋을 잃고 마음을 빼앗긴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파란색 여백이 보이지 않을 만큼 단풍별이 화려화게 수 놓고 있다.
앞서 가던 회원들은 보이지 않고 산객 홀로 남아 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이런 화려한 단풍길은 서두를 필요없이 여유롭게 한걸음 한걸음 가을색을 눈에 넣고 가슴에 담고 담아야 한다.
단풍색 또한 진한 빨강이 아니더라도, 울긋불긋 여러 가지 색으로 든 단풍이 참 아름답다.
계곡에는 녹색, 연두로부터 주황, 빨강까지 사이의 여러 단계로 색이 정말 다양하게 펼쳐진다.
용연폭포에 잠시 들렸는데..
수량이 적어 기대한것 만큼 위용은 보이지 않고 볼륨이 적어 초라하게 보인다.
자하교를 지나면서 부터는 일반 관광객들과 어울려 산길이 분주해진다.
시루봉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이제 대전사가 가까워지는것 같다.
시루봉은 떡을 찌는 시루처럼 생겼다고 하여 시루봉이라 불린다고 하고 하며 일명 얼굴바위라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하산주 한잔은 산행 후 빼 놓을수 없는 즐거움이다.
올라갈때 보았던 사과 막걸리 한잔, 파전, 도토리묵에 회원들 얼굴에 볼그스래 가을색이 물든다.
주왕산에 왔으니 주산지는 둘러보는게 당연
주차장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면 산속에 조용히 잠겨 있는 주산지에 도착한다.
주산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따로 있지만
역시 그중 제일은 가을의 주산지 풍경이 아닐까 싶다.
윤슬에 비친 가을 주산지 연못에서 자생하는 왕버들 수목들의 고고한 자태는 마냥 신비롭기만 하다.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 불타오르는 울창한 숲이 배경을 이루는 주산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주왕산은 산꾼들로 부터 경북의 소금강으로 불리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 좋치만 특히 가을이 절정이면 손꼽아 가고픈 곳 중의 한 곳이다.
먼길을 되짚어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산행 후 찾아오는 적당한 노곤함에 사과막걸리 취기를 더하니 어느새 잠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