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설원위에 펼쳐진 겨울연가..... 선자령산행기
- 일 자 : 2005. 1월 22일,23일(무박)
- 날 씨 : 약간 흐린날씨.
- 인 원 : 저니와 청암산악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관령휴게소-기상관측소-새봉-선자령정상-초막골-초막교
[산행시간 4시간2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지난해 송년회때 약속했던 올겨울 특별산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덕유종주는 삿갓골재대피소 예약을 미리 챙기지 못한 나의잘못으로... 그리고 대안으로 계획했던 설악한계령은 공교롭게도 토욜 출발하는 무박 가이드산악회가 하나도 없다. 몇군데 산행지를 놓고 저울하다 많은분들의 의견을 모아 선자령으로 정했다.. |
부산출발(23:00)∼진영휴게소(23:55)~원주IC(02:30)∼대관령고개(04:40)
설레임때문일까?... 출발장소인 신세화백화점 앞에 도착하니 무려 한시간전이다.
차내에서 MP3를 들어며 기다리는데 왜 이리 시간은 안가는지..
약속시간에 맞추어 백화점앞에 나가니 산악회 차량이 보이고 땡초님이 먼저 반겨준다.
반가운 얼굴들과 모처럼 만난 연인처럼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후
강동락팀장(?)의 식구들을 태운 버스는 가랑비가 내리는 부산을 조용히 빠져나간다.
지난해 설악산행이후 오랜만에 나서는 무박산행... 산행을 즐길려면... 두말할것없이 잠을 잘 자야한다.
얼마나 잤을까?... 어둠속에 원주톨케이트가 보이고 영동고속도로 접어들은 모양이다.
지도를 꺼내보니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한번 깬 잠은 쉽게 다시 오질 않는다.
산행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에 도착 하여 창문에 서린 성애를 손으로 문지르고 창밖을 보니
제설차량이 도로 옆으로 밀어낸 눈이 엄청나게 높게 쌓여있는걸 보니 대관령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밖에 날씨는 생각보다 덜 추운것 같다.
무엇보다 칼바람이 없는것이 천만다행이다. 이정도면 겨울산행치고는 아주 좋은 날씨다.
눈을 밟고싶은 싶은 맘이 간절해서 일까?...
벌써 몇분은 출발을 하고 나머지분들도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다고 분주히 움직인다.
산행시작(05:30)∼기상관측소(06:00)-새봉(07:00)~선자령정상(07:40)
오늘산행은 4시간정도면 충분한 거리인데 넘 서두리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쨋던 산악회에 따라왔으니 그분들의 가이드에 따라야하기에 산행을 시작...
기상관측소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는데
등산화 밑창으로 생생히 와닿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기분좋게한다.
어린주목나무를 보호하는 지역을 지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드는 지점까지 왔는데 아직 어둠속이다.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해서 그런지 아니면 겨울 바람이 땀방울을 다 앗아가 버렸는지 이마에 땀이 맺히지도 않는다.
강릉시내의 야경이 어렴풋이 보이고 새봉을 지나자
어둠속에 잠자던 백두대간의 준봉들이 새벽여명에 서서히 기지개를편다.
저마다 하얀색의 모자를 덮어쓰고 있는 원경이 아주 일품이다.
넓은 평원을 가로질러 큰 오름없이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산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다.
산행지도를 참조하여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남쪽의 발왕산, 서쪽으로는 계방산이 그리고 북쪽으로 더듬어 올라가니 오대산이 가깝게 보인다.
서둘러 정상기념촬영을 마치고 예정된 초막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시작(07:45)∼초막골(08:00)~아침식사(08:30)~초막교(10:10)
이제 완전히 어둠이 걷히고 새파란 하늘과 맞닿은 듯한 설원이 제 모습을 보여준다.
초막골쪽의 적설량은 무릎까지 쑥~ 빠질정도로 많은 양이다.
쌓인 눈을 한움큼 쥐고 편을 갈라 한바탕 눈싸움이라도 하면 좋을련만....ㅋㅋㅋ
전망대로 보이는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그냥 엉덩이만 내려놓으면 눈썰매장이다.
작년에 덕유종주때를 대비해서 구입한 코어텍스 바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눈썰매의 유혹은 산행날머리인 초막교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딸기님이 제일 즐거워한다.
경사가 완만해지고 아이젠을 벗는 산님들이 있는걸 보면...
이제 거의 다 내려온듯 싶다.
초막교가 보이고 몇대의 산악회 차량들도 보인다.
누군가 적어놓은듯한 "바보"라는 글씨에 하트모양을 그려놓은것이 이채롭다..
바보와 하트는... 무슨뜻일까? 마치 겨울산이 주는 햐얀색의 여백처럼 궁금함을 느끼게 한다.
대관령출발(11:00)∼망향휴게소(14:00)~경주(16:30)~부산도착(19:00)
초막교밑 도로가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김치찌게로 몸을 녹히는데 얼큰한 국물이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것 같다.
오늘 원없이 눈을 밝았건만... 2%의 아쉬움이 남는건 아마.. 눈꽃을 볼수없어서 그럴것이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울진(죽변)을 거쳐 7번국도로를 따라 포항으로 내려오는데...
며칠전에 내린눈으로 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은 눈속에 파묻혀있다.
경주에 도착...
뒤늦은 점심을 먹고 짧은시간 첨성대와 왕릉을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벌써 왕릉 뒤로 해가저문다.
부산까지는 별다른 증체구간이 없어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
러브산넷 가족님..
오랜만에 만끽한 눈산행..
겨울산행의 백미인 눈속에 몸과 마음을 다 풀어놓은채
신나게 눈썰매도 타고 눈속에 빠지기도 하고 웃음꽃이 피는 하루였답니다..
선자령에 함께한 모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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