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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재약산)사장봉을 뒤로한채

by 인생은저니처럼 2005. 1. 1.

 

산행일시

:  2000년 10월 30일 (1189m)

위    치

:  경남 밀양 산내면, 단장면, 울산 울주 상북면

등산지도

:  산행지도

참 석 자

:  저니와 두메산골(강고문,허바우도,남스타,블랙홀)

작 성 자

:  저니

 

 

재약산 수미봉정상

 

 산행코스 : 표충사계곡-층층폭포-고사리분교와 철거된마을-수미봉- 사지평원-내원암-표충사-매표소

 

   

 

2000년의 가을은 벌써 꼬리를 감추려고 하는데 아직 단풍다운 단풍구경을 하지 못였다. 그래서 이번산행 테마를 "단풍산행"으로 의견을 모으고, 장소는 사명대사로 유명한 고찰 표충사가 있는 재약산으로 정하였다. 부산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청도와 밀양표충사와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한참을 달려 어느새 내 눈앞에 구름속에 잠겨있는 재약산자락을 볼 수 있었다.

 

표충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우리는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위해 가져온 인터넷 자료를 분석하였다. 등반로는 표충사앞 주차장에서 시작, 내원암으로 오르는 길과 홍룡폭포가 있는 표충사계곡으로 오르는 길 2곳의 등반로로 나누어진다.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려는 마음으로 절 오른쪽 계곡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택하였다. 계곡을 끼고 울긋불긋 물던 활엽수 단풍 사이에 새빨간 물감을 혼자 다 뒤집어쓴 듯 한 단풍나무가 계곡의 맑은 물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정말 단풍과 계곡이 정말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 정말 장관이였다. 대원모두 너무도 아름다운모습에 절로 발걸음이 멈추지는듯한 모습이다. 표충사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져 볼 것도 많고 등산로도 유순하여 처음산행을 하는 초보자에게 참 좋은코스인 것 같다. 홍룡폭포와 층층폭포의 장관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이쪽 등반로이다. 주중이라서 그런지 많은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30분쯤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평이한 길은 없어지고 가파른 산길이 기다린다.  조슴씩 숨을 차는 것을 느끼며 산을 오르는데 어디에선가 웅장한 물소리가 들린다. 틀림없이 인터넷 자료에서 본 홍룡층폭포일 것이다. 일순간 몹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눈앞에 펼쳐진 홍룡폭포의 장관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런곳에 폭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잠시 숨을 돌린 우리 일행은 다시 조금 가파른 산행을 시작하였다. 군데 군데 설치되어있는 출렁다리의 묘미도 느끼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채촉하였다. 정상에는 임로로 보이는 길로 연결되어있다. 임로를 따라 좌측으로 계곡 발걸음을 옮기며 고사리분교를 찾기시작하였다. 그런데 고사리분교는 보이지 않는다. 하늘아래 첫 학교라던 고사리분교는 폐교...그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했지만 찾지못한 것이 조금 서운하다.

 

고사리마을로도 불렸던 이 일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몇 가구가 민박을 받으며 식사를 팔았지만 지난 모두 철거됐다고 한다. 마을과 고사리 분교의 정적만 안고 수미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아마 산행전에 점심식사를 하면서 먹은 소주의 영향도 있는듯하다. 그런데 수미봉은 그렇게 수월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눈에 가까이 보이는 수미봉의 정상이 좀체로 가까워 지질 않는 것이다.

 

 

 

. 어렵게 수미봉에 오르니 꿈틀거리듯 이어지는 능선들이 "영남 알프스"라는 이름으로 예나 지금이나 그 아름다움다운 자태를 마음것 뽐낸다. 멀리 이어지는 검푸른 산군들의 골짜기 사이사이로 흐르는 운무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많은 등산객들이 수미봉정상 바위에서 영남알프스의 웅장함을 보고있다. 재약산 산행은 홍류동 계곡과 사자평에서 수미봉까지의 코스가 고될 뿐 일단 수미봉에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고원지대 특유의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키가 작은 어른가슴정도 밖에 안 올 가늘고 투박한 억새숲을 헤치며 사자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천지가 온통 황갈색의 물결로 가득채우는 억새분지에 끼인 안개는 환상적이었다. 수미봉에서 사자봉가는 능선이에는 목을 축일수 있는 쉬어가는 곳이 있다. 동동주,음료등을 파는 비닐 하우스로 지붕을 만든 간이 가게 2곳이 있다.

그 중 한 가게에 들어가 컵라면과 오뎅,캔맥주 등으로 허기를 달래고, 여기에서 우리는 아주 귀인(?)을 만났다. 아마 두어달 정도는 아니 1년정도는 씻지 않은 듯하다. 자칭 사자봉을 지키는 지킴이라는 이사람을 여기서 생활하는듯한 텐트도 보이고 아뭏턴 보통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저멀리 사자봉이 보인다. 사자봉정상에 까지 갈려니까 너무 시간이 모자란다. 족히 갔다올려면 2시간은 소요될 것 같다. 대원들과 의논 끝에 사장봉까지 가기에는 시간상 무리일 것 같다.

내원암쪽으로 하산을 결정하였다. 사자봉의 미끈하게 잘 생긴 능선따라 눈부신 억새가 하늘거리며 손짓하건만 눈인사만 남기고 표충사를 향하여 아쉬운 발길을 내린다.

 

사자봉 정상에 가보지 못하고 하산하는 마음 무척 아쉽다. 벌써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하산길은 제법 어둠이 깔린다. 하산길은 만만치가 않다. 군데군데 암반 비탈길...  그렇게 1시간30정도 하산하니까 표충사의 절이 보인다. 남기진대원은 새로산 등산가 맞지않아서그런지 발이아프고 엄살이 보통이 아니다. 아마 하산길 경사가 심해서 그런모양이다.

 

이럴때는 뒤로 하산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하여튼 그렇게 하여 주차장에 오니 오후5시였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큼하였다. 표충사경내 감로수로 잠시 목을 축인 우리일행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 이 주일 동안 몸 속에 쌓여 찌든 노폐물들이 모두 땀과 함께 없어졌다. 상쾌한 기분이다. 이제 이 주일 후에는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