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산 갈맷길 걷기여행 (해운대삼포길)
언제 : 2011년 3월 7일(일욜)
구간 :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거리 : 약 10km
누구와 : 수진이가족(3), 지민이가족(4),유정이가족(3), 지성이가족(4), 현규가족(3), 마당수애, 초대손님 샘(3)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나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주말... 오늘은 반가운 길맘길 식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잿빛 하늘이 낮게 드리워져있지만 간간히 비치는 봄 햇살은 가만히 있어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인 해운대에 도착했습니다.
마린시티 고층빌딩들이 아름다운 해안가를 점령하고 있네요
흔히... 마천루라고 불리는데 지난해 큰불이 나서 매스컴에 보도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동백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친구들이 보입니다.
오늘 삼포길 걷기 참여가족은 자그만치 20명이 넘네요... 계속 늘어나는 길맘길 가족에 대장 맘은 흐믓합니다....^^
오늘 삼포길은...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잇는 해안길로...
먼저 동백섬을 반대방향으로 돌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구요
달맞이고개에서 점심을 먹고 문텐로드를 따라 송정까지 걸을 예정입니다.
산책로 길섶...
동백섬 그 이름처럼 빛깔 고운 동백꽃이... 노랫말처럼 봄이 왔다고 말을 건냅니다.
누굴까?
둘레길에 최연소 어린이 선주가 참여했네요.
빡빡머리 하고 누워있던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예쁘게 잘 컸네요
아장아장 걷다가... 뛰다가 하는것이 어찌 불안하지만 그래도 신나게 잘 걸어갑니다.
등대는 그리움입니다.
외로운 그리움이 아니라... 따뜻한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등대 맞은편에는 누리마루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네요.
진사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 구도를 설정해 놓고 야경을 찍어 보았을것입니다.
저도... DSLR을 지름신하고 첫 야경출사를 이곳에 나왔는데... 그때 누리마루에 야경이 들어오지 않아 허탈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영옥이 누님..
북부에 근무할적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작년 갑자기 명퇴를 해서 다소 이른 나이에 백조가 되신 분입니다.
수환이, 진성이, 지성이와 함께 올해부터 길맘길 식구가 되어 둘레길을 함께했어면 좋겠습니다.
전망대 데크에서...
현우가 망원경을 볼려고 하는데 키가 작아서 망원경이 하늘을 보고 있네요...ㅎㅎ
조선비치 호텔 앞에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둘레길 첫구간부터 사진찍는걸 싫어하지만... 나중에 성장해서 성인되면 좋은 추억이 될것입니다.
그런데... 영진이 지민이랑 사진찍을 때는 선주가 있었는데 두번째 사진에는 선주가 안보이네요.
어디있을까??
가끔 낮은 구름사이로 봄햇살이 내리고..
파도가 칠때마다 마다 즐거워하는 길맘길 가족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제 마음에도 기쁨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오랜만에 바람과 바다에 취해, 파도소리를 들어며 아이들 뒤를 따라 해변을 천천히 거닐어봅니다.
파도가 밀려나고 물러난 자리에는 하얀 물거품이 일어났다 이내 사라집니다.
수없이 밀려드는 투명한 물결 저편으로 갈매기들이 펄럭이며 해면을 질주하고 있네요
백사장 한가운데는
누군가 매어놓은 연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 치솟는 역동적인 모습이 펼쳐지고...
또 다른곳에는...
모래로 여인상을 만들어 놓았는데... 마치 살아서 누워있는 듯한 형상이네요
그 옆에 둘레길 올때마다 현우를 챙겨주는 연락반장님이 현우와 다정하게 서있습니다.
백사장을 벗어나
아쿠아리움을 지나 미포쪽으로 걷다보면 재미있는 대형 트릭아트를 만나게 됩니다.
큰 거미 그림에서는 선주와 엄마가.... 여름 바닷가 그림에서는 선주와 현우오빠가 그럴듯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시원한 대구탕집...
알만한 사람은 아는 아주 유명한 대구탕집이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꽤 이름있는 연애인들, 스포츠 선수들 싸인도 많이 걸어놓았네요
식당도 꽤 커서... 별채, 안채, 사랑채 등 방도 여러개 되나 봅니다.
맛은 어떨까요?
대구속살과 국물맛이 시원한것이 속풀이에 좋을것 같습니다. 제 입맛에 맞아서 대구탕 두그릇 거뜬하게 비웠습니다..ㅎㅎ
이제부터 문텐로드 길로 접어듭니다.
어귀에는 박진규 시인의 "문텐로드를 빠져나오며" 라는 시가 씌어있습니다.
솟대로 만들어놓은 이정표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해송사이로 간간히 불어오는 해풍은 아직 차갑다는 생각이 드네요
길섶에는...
키작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달뜨는 밤에 이 길을 걸으면 꽤 운치가 있을것 같습니다.
조명위에는 별자리도 그려져 있어... 자기 별자리를 찾아아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구요
조뭇한 길...
하늘을 감춰버리는 키 큰 해송 숲 사이로 산허리를 타고 이어지는 길입니다.
발아래는 얼마가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질 동해남부선 철로가 보입니다. 때마침 기차가 굉음을 내며 이내 지나갑니다.
전망대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시야기 확 트이고
나무줄기 사이로 파도 소리만 울려주던 바다가 눈부신 푸른빛으로 거침없이 펼쳐집니다.
방파제 뒤로 햐얀 등대도 보이네요. 청사포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 청사포를 지나 구덕포로 가는 길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정해변이 이제 손에 닿을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구간을 내려서자... 철길이 나타납니다.
저멀리 사라져가는 철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철길은 2013년쯤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둘레길 예정인 경주는 꼭 이 기차를 타고 갈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볼까 합니다.
이제 삼포길 종착역인 송정역이 보입니다.
1941년 완공되었다는 송정역은 소담한것이 간이역 정취가 남아있어 좋습니다.
3시간 남짓 걸린 삼포길에 지친 아이들이 작은 대합실 전체를 전세내었습니다.....ㅎㅎ
기차시간만 맞추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힘들다고 투정하는 아이들을 달래서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저녁무렵... 유정이 집에 들렸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연산동으로 이사를 하여, 둘레길 가족들이 모인김에 집 구경을 갔습니다.
무엇이든지 손이 큰 선미반장님이 음식을 푸짐하게 시켜 정말 배부르도록 잘 먹었습니다.
피아노 치는 유정이를 보니... 음악을 좋아하는 엄마를 닮았나 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아이키우는 이야기
둘레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헤어질 시간이 되어갑니다.
(에필로그)
오늘 삼포길 함께한 길맘길 가족 모두 수고 하셨구요..
특히... 삼포길 가이드한다고 수고하신 수진이 어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길맘길은...
3월 마지막주쯤.. 경주 벗꽃길로 갈려고 합니다... 그럼 3월말 경주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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