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타산)배틀바위와 산성협곡을 따라
날짜 : 2022.10.12(수)
싱그럽고 투명한 초가을 햇살..
10월 정산은 가을의 초입에서 의미있는 특별산행으로 강원도 두타산을 정했다.
2020년 8월 40년만에 개방된 배틀바위와 2021년에 산길이 열린 협곡 마천루를 보기 위해서이다.
2020.10.21 새벽 5시
부산에서 쉽게 갈수없는 먼거리라 스타랙스를 랜트하여..
회장, 팀장, 후니, 정훈, 유수, 호철, 유리, 상선 이렇게 회원 8명으로 두타산 원정대를 꾸렸다.
7번국도를 쉼없이 달려 9시 30분 주차장 도착
파란하늘위에 유유히 자리잡고 있는 구름들이 먼거리를 달려온 산객을 반가이 맞이해준다.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풍성하게 쏟아져 내리는 가을 햇살을 안고 배틀봉 선녀를 만나러 출발~~
오늘 산행은 베틀바위 전망대와 미륵바위
그리고 산성 12폭포와 마천루, 쌍폭포, 삼화사, 무릉반석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풍경을 보며 사진찍고 쉬엄쉬엄 걸어면 4~5시간은 잡아야 할듯 싶다.
20여분 오르자 첫번째 조망터에 오른다.
주차장이 발 아래 놓여있고...
이글거리던 여름날이 지나고 엷은 햇살 사이로 조금씩 가을이 물들어 가는것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 거칠고 까칠한 등로가 이어진다.
벌써 허벅지가 묵직해지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렇치만 산자락 주변 풍경은 빼어나 무릉계곡을 감싸고 있는 수직 암벽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숨이 턱까지 올라올 즈음 배틀바위 맞은편 전망대에 선다.
매표소에서 여기까지 1.5㎞. 1시간 정도 걸린다.
날카로운 공룡의 이빨처럼 삐죽삐죽 하늘을 향해 칫솟은 암봉이 위용을 드러낸다.
한국의 장가계라 불리우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산세다.
배틀봉은 베틀을 닮아 지어졌다고도 하고,
하늘에 오르기 위해 삼베 세 필을 짜야 했던 선녀의 전설에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몸속 깊숙히 묘한기운이 느껴지는것 같다.
나무 숲 사이 겨우 찾은 단풍잎...
두타산은 아직 가을이 게으름을 피우는 모양이다.
불타오르는 고운 단풍을 볼려면 10월 말은 되어야 볼수 있을 듯 싶다.
가파른 산길을 한구비 크게 돌아 오르면 부처님의 옆모습을 보는듯한 예사롭지 않은 바위를 만난다.
두타산이 숨겨놓은 또 하나의 포인트 바로 미륵바위이다.
이곳에서는 두타~청옥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꿈틀거리는 산맥이 가을 하늘과 맞닿아 장쾌하고 멋드러진 하늘금을 긋고 있다.
산성터를 지나 만나는 12폭포의 상단..
이곳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이 폭포는 직선으로 12번을 꺾여 계곡까지 이어지는데...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저절로 탄성이 터진다.
협곡으로 가는 길은 절벽에 길을 낸 잔도를 따라간다.
우측으로 거대한 암봉들이 마치 병풍처럼 일렬로 서 있는 형상이 장관이다.
대 자연의 산수화
그 거대하고 웅장한 화폭속에 필자가 들어와 있는 셈이다.
협곡 골짜기 깊숙이 들어서면 어느순간 부터 들리는 우렁찬 물소리...
바로 박달골과 바른골의 두 물이 합쳐지는 쌍폭이다.
조금전 기이한 봉우리에 이어 폭포수까지...
낯선 신선의 세계에서 자연이 주는 향연에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이제는 계곡을 따라 걷는 편안한 하산길...
아직 이른 오후시간이라 폭포를 보기위해 가벼운 차림으로 계곡을 올라오는 분들이 보인다.
맨발로 산길을 걷고 있는 이분...
등산로를 맨발로 걸으며 자연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등산화를 싣고 하는 동안은 에너지를 방전하지만, 맨발로 등산하면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삼화사를 지나면...
수백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보이고 산행은 끝마친다.
부산에서 큰 맘 먹고 온 두타산..
당일로 산행하기에는 버겁지만 자원봉사를 해준 회원님들 덕분에 아주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이제 코로나19 기니간 터널의 끝이보이고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더불어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 눈부신 가을을 찾아 앞으로 한달 열심히 걸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