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에는 벌써 가을이 다가오네
날짜 : 2022.9.21(수)
늦 여름과 초 가을이 공존하는 시간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것이 가을의 초입이다.
지난주 태풍 난마돌이 지나간 후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여전하지만 한결 누그러진 더위에 투명한 햇살에서 초가을 냄새가 난다.
산행출발장소를 바꾸었다.
여기는 대저생태공원 주차장으로 넓직하고 조용한것이 주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도 여러대의 캠핑카가 주차되어 있다.
도심에서는 주차할 자리가 없어 이곳에 주차를 장박을 해두는 모양이다.
캠핑카는 여행 떠날때는 좋은데...
그렇치 않은 경우에는 주차문제 등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캠핑카 한대 있었으면 억쑤로 좋겠구만....ㅋㅋ
오늘 산행지는 고성 연화산으로..
여러번 기회는 있었는데그동안 이런저런 사유로 인연이 닿지않은 산이다.
천년고찰 옥천사를 품고 있는연화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유순하여 초보산꾼들도 근교산행을 하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원점회귀도 가능하여 승용차를 이용하는 산객에게도 산행코스가 좋다.
주차장을 출발...
20여분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오늘 첫번째 능선 이정표에 도착한다.
잠시 이곳에서 싱그러운 산 공기를 몸 깊숙히 느껴본다.
한주동안 힘들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숲이주는 치유의 손길로 쓰다듬어 주는 기분이다.
연화1봉에 도착..
제법 그럴듯한 정상석은 세워져 있지만 시원스런 조망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연화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이라 벼랑끝 바위아래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없다.
연화1봉에서 한참을 내려가다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선다.
이곳은 산행지도에 느재로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직진해서 왼쪽방향으로 돌아서면 편백 쉼터가 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편백 숲에서 땀을 식히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월곡재에서 시루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연화산 환 종주 등로를 벗어나 2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0.6km 짧은 구간이지만 가풀막이 있어 그리 만만치는 않다. 나무 숲 사이로 하늘이 열리는것이 보니 정상에 다온 것 같다.
시루봉 정상..
정상은 나무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고 산불 초소와 소방용 무선중계기가 보인다.
작은 돌무덤 위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초로의 노인처럼 시루봉 정상목이 외로이 서있다.
시루봉은 조망이 좋다.
남쪽으로 당항만이 발 아래 놓여있고 고성만 명산인 거류산 벽방산이 어깨를 견주고 있다.
시루봉에서 200미터 더 가면 장기바위를 볼수 있는데...
서둘러 하산하는 바램에 장기바위를 볼수 없어 장기바위를 닮은 사진한장으로 아쉬움을 대신해 본다.
연화산 주봉에 올랐다.
시루봉에 비해 조망은 없지만 연화산의 주봉은 이곳이다는 것을 말해주듯 멋진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오늘 날씨도 그렇치만 앞으로 한달정도는 정말 산행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흘러가는 것에 맞추어 자연도 서서히 준비를 하는것 같다.
가파른 경사를 20여분 내려서면
남산으로 올라가는 산길과 옥천사로 내려가는 운암고개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저녁출근 시간때문에 옥천사로 길을 잡는다.
그리고 보니 장기바위도 못보고 남산 갓바위 용바위도 못보고 내려가는것 같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연화산을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한 아쉬운 산행이 되었다.
산행 후..
천년고찰 옥천사를 둘러보았다.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옥천사라는 사명은 대웅전 왼쪽에 샘솟는 달고 맛있는 샘물인 감로수가 나오는 샘을 "옥천"이라 부르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한 연화산은 아주 예날에는 비슬산이라고 하였는데 조선 인조때 승려 학명이 "높이 선 산세에 연꽃이 핀 듯 하다"라고 말한데서 전해온다.
산행 후 집으로 돌아 오는길..
파란 하늘 아래 가을들녘 벼들은 벌써 제법 깊은 황금빛을 띠어 간다.
가을바람에 몸을 싣은 벼들은 바람결에 금빛 향연을 보여준다.
다음달 산에 가기 좋은 근무여건이 주어진다.
여느 가을보다 더 풍요로운 산행이 벌써 예감되는 기분
10월 부터는 부산근교산행을 벗어나 전국 명산을 찾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