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전망대 삼신봉에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문득 박사님께서 지리산종주를 가신다는 말에 막연히 지리산이 그리워지더군요
두번의 지리종주를 하면서...
늘 내가 걷고있는 종주능선을 한눈에 볼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밀려오는 잠을 애써 떨쳐버리고 밤새 달렸습니다...
부산에서 청학동까지는 무진장(?) 멀더군요... 하마터면 졸음운전할뻔 했습니다...
부산출발...
단성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꼬불꼬불 끝없이 이어지는 국도를 쉴사이없이 달려 새벽3시30분쯤에 청학동에 도착했습니다.
곧바로 배낭을 메고 산행을시작했는데.. 삼신봉까지는 1시간20분정도 걸리더군요...
혼자서 걷는 깜깜한 산길은 베낭이라도 나뭇가지에 걸린다면 다리가 얼어붙을만큼 무섭게 느껴지데요..
혹시 반달곰이 나타니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ㅋㅋㅋ
정상에 도착하니 5시20분쯤.. 어둠속에 세석대피소의 불빛이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렸지만.. 끝내 보여주질 않더군요...
일출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안고 청학동으로 내려왔는데...
멀리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가 있나요??
차에서 간단히 과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삼성궁을 둘러보았습니다..
돌아오는길...
하동 섬신강유역 맛잇는 채첩국집에 들려 점심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1 세석대피소와 청학동 그리고 쌍계사 갈림길 이정표
삼신봉정상 바로밑에 있는 이정표인데 세석까지가 7.5키로에 비해 쌍계사쪽은 무려 8.9키로가 되더군요..
언제가 박사님께서 이길은 상당히 지루하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2 어둠에 묻혀있는 삼신봉 정상석
일출시간이 되려면 30분은 더 기다려야하는데 넘 빨리 올라온듯합니다.
정상은 꽤 쌀쌀한 가을 새벽바람이 불어오는데 한참을 서있으니까 콧물이 날려고 하더군요..
#3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주능선(세석-천왕봉)
세석대피소의 작은불빛과 천왕봉까지의 스카이라인이 뚜렸하게 보입니다..
지리산 전망대라는 명성이 결코 헛말이 아니더군요.. 가운데 오똑솟은것이 촛대봉이랍니다..
#4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주능선(노고단-세석)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이는 서쪽 주능선입니다..
가운데 펑퍼지만하게 보이는것이 반야봉이죠.. 한눈에 알아볼수이겠더군요..
#5 지리주능선을 배경으로 한컷..
정상에는 주능선을 쉽게 이해할수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렸는데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2002년 지리종주때 천왕봉에 이어 두번째 좌절을 안겨줍니다..
#6 통나무로 만들어진 청학동매표소
새벽에 올라갈때는 어둠에 잘 보질 못한 청학동 매표소입니다...
이른새벽이라 국립공원입장료 지불없이 통과 했답니다... 역시 공짜는 좋더군요....ㅋㅋㅋ
#7 삼성궁 주차장옆 건물.
어렵게 청학동까지왔는데... 삼신봉만 보고 갈려니 왠... 허전함이??
그래서 삼성궁도 둘러보기로하고... 오락가락하는 비에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8 배달의 성전 삼성궁입구...
주차장에서 30여분을 올라가면 굳게닫힌 문을 만나는데 이곳이 삼성궁이랍니다..
입구에는 징이 설치되어있는데... 징을세번 울리면 안내하시는분이 나옵니다.
#9 수많은 솟대와 삼성궁
안내원의 안내로 토굴을 지나 삼성궁안으로 들어서자 사진으로만 보던 수많은 솟대들이 감탄을 자아내게합니다..
#10 삼성전을 배경으로...
삼성전(한인전, 한웅전, 단군전)을 중심으로 연못과 솟대 그리고 차를 마실수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일출이 보고싶다는 갑작스런 마음에 출발하게 되어 박사님이 선물해주신 티셔츠를 입고 갔답니다... 잘 어울리죠??
#11 한폭의 그림같은 팔각정..
삼성전 뒤쪽으로는 팔각정이 보이는데 한숨도 못자서 그런지 올라가서 한숨자고 싶더군요...
#12 어아정.
이곳은 한풀선사께서 제자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위햐여 신선도를 가르쳤던 곳이랍니다.
#13 청학동 김봉곤 예절학교
아마... 많은분들이 즐겨보는 "브레인 서바이벌"에 나왔던 청학동 김봉곤훈장의 예절학교인듯합니다.
TV에 나와서 그런지... 청학동에서는 꽤 유명한가 봅니다.
#14 청학동을 떠나면서...
새벽어둠에 왔는데 벌써 한낮이 되었네요... 이제 배도고프고 떠날시간이되었나 봅니다.
마을입구 장승뒤쪽에 늠름하게 서있는 삼신봉이 잘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15 돌아오는길....
쌍계사까지 둘러볼려고 했는데 넘 피곤해서 섬진강의자랑 재첩국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KBS음식보감"에 방영되었다는 "하동에 맛있는집" 인데 시원한 재첩국에 정갈한 밑반찬이 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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