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바위를 넘고 넘어... 백운산산행기
- 일 자 : 2003년 02월 17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제일주차장~안부능선~백운산정상~코끼리바위~24번국도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2월18일 아침 설레이는 아침이다. |
부산출발(10:10)∼석남터널(11:10)∼제일농원주차장(11:20)
산행시 필요한 물과 밀감 그리고 식사(라면,김밥)를 각자 배낭에 나누고....
야! 출발이다. 파이팅을 한번 외치고 산행기점인 호박소 휴양지 주차장으로 달렸다.
이동차량은 1대인데 인원은 6명이다. 바람 승용차에 여섯명의 대원이 옹기종기 앉아서
오늘산행일정에 대한 회장님 의 설명을 들어며 시원스럽게 열려있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가끔씩 유리만의 색깔이 담긴 익살스런 개그에 차내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덕분인지 처음 산행에 참가하는 수키표정도 출발할 때보다 많이 밝아진 것 같다.
바깥으로 지나가는 영남알프스의 장엄한 모습이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고
회장님의 부연설명으로 "그래 꼭 저산을 가보리라" 하는 욕심도 생겼다.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벌써 언양을 지나 석남고개를 오르고 있다.
우측편에는 지난1월 눈산행을 다녀온 가지산이 편안하게 우리를 반겨준다.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간혹 보이는 잔설외에는 눈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산행시작(10:40)∼구룡소폭포(11:42)∼능산안부(12:39)∼백운산장상(12:40)
석남터널을 지나 몇번의 구비를 돌자...
어느듯 호박소휴양지가 보인다. 입구를 지나 제일관광 매점 주차장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왼쪽으로 열려있는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 산행을 하는 수키의 복장이 마음에 걸린다.
굽이있는 구두에 청바지 그리고 가죽장갑...
회장님의 산행설명에는 백운산은 암릉지대와 너덜지대가 많아서 그리 만만치는 않다고 하는것 같은데......
고도를 높혀 올라갈수록 염려는 깨끗이 지워지고 왠걸 수키는 산행중 오히려 웃음과 노래로서 우리일행을 더 즐겁게 해주었다.
구룡소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오름길의 경사는 심해지는데 모두 벌써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거추장스런 옷은 모두 배낭으로 쏙 들어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날씨도 좋고 구성원도 좋고 기분도 짱~이였다.
30여분을 턱에 차는 숨을 고르며 오르자 가지산의 지능선에 도착했다.
유리가 좋아하는 편안한 능선길을 걸었다. 30여분을 걸으니 저만치 바위전망대가 보인다.
조심스럽게 전망대에 올라서니 가지산 주능선이 좌우로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배내고개에서 시작되는 얼음골의 주능선이 사자봉까지 길게 누워있다.
우리대원들 저마다 준비했던 구호소리를 외친다.
먼저 이영이 화왕산의 그 역동적인 울프의 울음소리가 여기 가지산자락에서 재현되고..
이에 뒤질세라 유리 특유의 짧게 끝나는 어∼헉.....모든대원들 잘 아시죠... 상상이 맡깁니다...^^
바람은 그 감미로운 목소리로 "자기야 사랑해" 15분정도 더 오르니 811봉..
우리대원들은 크고 작은 바위를 오르면서 제법 바위타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드디어 해발885m인 백운산 정상을 맞았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상에는 우리일행뿐이였다.
정상을 점령한 기쁨에 잠시 도취하면서 기념사진과 또한번의 구호소리...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만 좀처럼 실수를 하지않는 이영이 반쯤 끓고있는 라면물을 발길에 스쳐 엎지려져 버렸다.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휴.. 다행이도 여분의 물이 있어 다시 물을 끓일수가 있었다.
만약 물이 없었다면은 아마 내손이..(아니... 뭐.. 귀여워 해줄꺼라고)
코끼리암벽(13:29)∼알릉지대(13:50)∼호박소주차장(15:40)∼유황온천(16:00)∼저녁식사(18:36)
라면에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타임을 갖는중 반대편쪽에서 00단식원에서 온 여러일행을 만났다.
모두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그분들 중 한분이 하산을 하시면서... 3일째 단식을 하고 있어요.
라면과 커피향 잘 맡고 갑니다" 라고 인사를 건넷다. 순간 우리들은 너무 미안했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일행도 배낭을 챙기고 하산... 시작!!!
하산길은 바위를 타고 넘어가는 암릉구간으로 하얀색의 암벽과 어울려 그야말로 금강산 못지않는 절경을 뽐내고 있다.
우리들은 중간중간 백색을 뛰는 아름다운 암벽의 자태앞에서
기념촬영을하고 테마산행 부산일보 리본을 따라서 24국도쪽으로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정상에서 약 1시간을 군데군데 설치되어있는 로프를 타고 내려오니 숲길이 펼쳐진다.
여기서 15분정도 내려서니 산행이 끝나는지점인 철조망이 쳐진 24호 국도가 보인다.
여기서 호박소휴양기까지는 걸어서 10여분을 국도를 따라 올라가야한다.
천천히 걸어면서 경보도 하면서... 뜀뛰기를 하면서... 호박소에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판매하는 얼음골 사과도 맛을 보고
기념으로 한박스 트렁크에 넣고 호박소휴양지 계곡이라는 커다란 비석앞에서 산행을 마치는 기념촬영를 하였다.
다음은 내가 정말좋아하는 온천이 기다린다.
석남사와 청도가는길이 나눠지는 삼거리옆에 위치한 "가지산탄산유황온천"에 들러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온천후 느낌은 내가 가본 온천중에서 물이 제일 좋은 것 같았다
다음에 가족끼리 다시한번 더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언양시내에 들러 종가집이라는 돼지국밥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마쳤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산행을 뒤돌아보니..
그리높지는 않지만 다른산에서 찾아볼수없는 백운산의 아름다운 바위...
그리고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은 온천욕.... 마지막으로 저녁식사까지...
모든 것이 알차고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다.
끝까지 안전운행한 바람님 고생많이 하셨구요...
즐거운 산행을 안내하신 우리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회장님. 다음산행에도 온천을 할 수 있는 스케줄 부탁드립니다..
모든 회원님들 다음산행때까지.....